2026-02-12 15:11 (목)
SMU총동문회 정주택 회장 / ㈜인페이스 대표이사
SMU총동문회 정주택 회장 / ㈜인페이스 대표이사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6.02.1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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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 상생, 화합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총동문회를 만들겠습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3대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부여한 전 국가적 이벤트였다. 특히 한국의 고도 성장을 뒷받침한 정신적 토대인 것은 물론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근본적인 동력이기도 하다. 지금은 새마을운동이 있지는 않지만, 그 정신은 살아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 정신을 담고 있는 최고경영자 과정이 바로 명지대학교 내의 ‘SMU (새마을대학)’이다. 인문학적 소양과 새마을 정신을 결합해 지역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15년째 용인에 기여하면서 지역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20일 명지대학교 명진홀에서 열린 ‘SMU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에서 정주택 제3대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동문 회원 100여 명과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동문 간의 유대와 친교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를 함께 나누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정주택 회장은 본지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

 

안정적 시스템 만들어 물려주고 싶어

정주택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조직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단합·상생·화합을 내세웠다. 그는 교류를 선언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며 동문 간 소통을 실제로 늘리는 방향의 운영 구상을 함께 밝혔다. 우선 특정 기수가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가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으며, 또한 동문 간 비즈니스와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모델을 마련해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레크리에이션, 골프, 트레킹 등 취미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봄·가을 정기 모임을 정례화해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마을대학은 지난 15년 동안 용인 지역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역에서는 흔히 용인을 알려거든, 눈을 들어 새마을대학을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용인에서 활동하는 단체 관계자나 정치인, 사업가 상당수가 새마을대학을 거쳐 갔습니다. 그만큼 이곳은 용인 사회의 흐름과 인맥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상황을 돌아보면 출장도 잦고 일정도 빡빡해 과연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동문회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고유의 문화가 있어 변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현재 저 역시 학술단체 세 곳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바로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본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본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 후배들에게 안정적으로 물려주는 것이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취임은 개인적인 의지만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김태근 전 회장이 14기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거듭된 권유가 주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러한 제안을 쉽게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 끝에 책임을 맡기로 결론을 내렸으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새마을대학이 한층 더 안정적인 조직으로 자리 잡는 데 힘을 더하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상생을 위한 여정

정주택 회장은 향후 새마을대학의 위상을 보다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단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가입하고 싶다는 자발적인 동기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입 이후에는 사람을 통해 위안과 위로를 얻고, 각자의 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요인들이 단체 운영의 중심이 될 때 장기적으로 유지가 가능한 조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마을대학의 명칭 변경 필요성도 언급했다. 보다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를 위해 교학처의 기능 정착을 포함해 정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교학처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용인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인문학 과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용인시를 대표하는 최고위 인문학 과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야기다.

 

또한 정 회장은 동문회가 인문학의 가치에 걸맞게 품격과 배려, 정직함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역삼동에서 카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지향했던 취지와 방향이 동문회 운영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나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과 지혜를 중심으로 교류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동문회가 신뢰받는 네트워크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채용 역시 동문회 내부의 신뢰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인 인스페이스에서도 14기 동문의 추천을 통해 최근 직원을 채용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동문회가 친목 단체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과 연결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가 그리고 있는 큰 방향은 결국 상생입니다. 동문회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정보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도 부담 없이 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총동문회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자발적인 호응과 협조가 이어지면서 동문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마련되고, 말 그대로 서로 돕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수별 단합이 중요합니다. 기수회장과 임원들이 먼저 중심을 잡고 하나로 뭉쳐 주셔야 전체 분위기도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식 날 여러 기수 회장님들께서 직접 연락을 주신 것을 보면서 앞으로 충분히 잘 풀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도 들었습니다.”

 

기계를 위한 병원운영

실무 차원에서는 원우들의 직업군을 정리해 하나의 자료집으로 제작하고, 기존에 분산돼 있던 온라인 밴드도 정비해 사진과 소식을 체계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가족 한마당 행사를 열어 원우와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을에는 바자회를 개최해 각자가 생산하거나 보유한 물품을 기부하고 나누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원우들의 요청을 충분히 반영해 실현 가능한 과제부터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이 운영하는 인스페이스는 이른바 기계를 위한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에 창립된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진동 분석으로, 공장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는 방식이다. 정 회장은 약 8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친 뒤 창업에 나섰으며,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결코 쉽지 않은 분야라고 설명한다.

주요 고객은 대기업이다. 학회나 학교, 중소기업에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대기업에는 기술과 책임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구조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으로는 전문 인력을 구하는 문제를 꼽는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직무 특성상 선호도가 높은 직업은 아니며, 수학과 물리 등 기초 학문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역할은 공장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장비를 통해 이상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예방 진단에 있다. 과거에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 점검해야 했지만, 현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향후에는 로봇을 활용한 진단 체계로 전환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로 공장 내부에 직접 들어가 촬영할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실도 이러한 변화의 이유이다.

 

새마을운동 정신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 회장은 오랜 기간 대학 강단에서도 활동해 왔다. 울산과학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으며, 교육과 진단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구조가 거래처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2009년부터는 국제 인증 자격시험 기관인 인페이스를 통해 관련 교육과 자격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자격은 ISO 18436에 따른 진동 진단 및 분석 기술자 자격증으로, 기초·실무·전문가·마스터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마스터 과정은 국내에 약 50여 명만 보유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국내에서 50명안에 서 있는 마스터 자격 보유자다. 교육과 산업 현장을 오가며 전문성을 축적해 온 인물로, 봉사와 교육에 대한 책임 의식도 강한 편이라는 평가다.

 

정주택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원들과 후배들을 위한 이러한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총동문회에 가입된 회원은 62명입니다. 하지만 이전 운영과 관련된 명단이나 통장 서류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다시 정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물이 맑으면 고기가 모인다는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조직의 기본이 투명하고 단정하게 잡히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관행이나 소비 방식도 이제는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개인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체가 자신만의 메시지를 내는 것이 더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그것이 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총동문회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조직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 단합하고 협력해 모범적인 단체로 자리 잡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참여하고 싶은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본 틀을 제대로 세워, 다가올 16기 출범 또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운동은 비록 매우 오래전의 역사적 사건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정신이기도 하다. 정주택 회장과 새마을대학이 그 정신을 잘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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