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2 15:11 (목)
강력한 한국 수출 경쟁력,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강력한 한국 수출 경쟁력,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 강훈구
  • 승인 2026.02.12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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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땅도 넓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으며 자원도 별로 없다. 그래서 애초부터 수출이 아니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날 길이 없다. 하지만 이제 그 수출이 우리를 먹고 살게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적인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 2025년 수출액이 대한민국 역사상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2022년부터 한국의 5대 첨단 산업 수출 경쟁력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경쟁력이 강해진 이유와 앞으로의 난관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5대 수출 강국 달성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6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글로벌 제조업 수출의 체력이 유지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놀라운 성과는 지난 10년간 한국에 닥쳤던 보호무역주의 확산, 팬데믹, 공급망 위기라는 3대 악재를 뚫고 세계 6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중계 무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제조 기반 수출 순위로 보자면 한국이 5위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세계적 수출 강국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제쳤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뒤편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우리의 직접적인 경쟁국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세계 몇 위라는 내용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수출 구조가 완전히 바뀌면서 혁신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우선 주요 수출국이 뒤바뀌었다. 2016년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수출국이었다. 대중 수출 비중은 무려 25%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19%까지 하락했다. ·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 시작됐고, 당시 한국은 일시적으로 매우 불리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미국 시장으로 급선회했다. 그 결과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급증하며, 2024년 들어 일정한 시기에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이외에도 아세안 국가라는 새로운 시장에도 도전했다. 베트남이 8~9%에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수출의 질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은 저단가 대량 수출 방식이 주를 이뤘다. 10~20여 년 전만 해도 최첨단 기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반도체, 선박, 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단가가 매우 높은 제품의 비중을 한층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고, 중견·중소기업들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K-뷰티와 K-푸드의 인기로 인해 화장품과 농산물 수출도 대폭 확대됐으며, 각각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K-방산의 수출은 매우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 방산은 비주력 품목에 불과했다. 2010년대 중반 세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한국의 무기 수출 순위는 2025년 기준 세계 10위 내로 급상승했으며,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집중해야

비록 지금까지의 수출 성과가 긍정적이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출 품목의 편중 현상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5분의 1이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반도체 산업의 경기 변동이 곧바로 국가 전체 수출 실적에 직결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10대 주요 수출 품목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만약 특정 산업군의 수출이 약화될 경우, 그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일부 품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외부 요인에 따라 국가 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주요 수출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른 선진국들이 다양한 산업과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수 품목에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수요 변화나 특정 지역의 경기 둔화가 발생하면, 그 충격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또한 수출 대상국 역시 매우 제한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40%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기에 일본, 베트남, 홍콩, 인도, 싱가포르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을 포함하면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 불과 몇 개 국가의 경기 흐름이나 통상 정책 변화만으로도 수출 실적 전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나 반도체·배터리 관련 수입 규제 강화,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나 보호무역 강화 기조는 모두 한국의 수출 환경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내수 둔화와 기술 자립 전략 추진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 그 공백을 미국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수출국 편중도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수출 시장이 제한된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중국의 거센 기술 추격도 매우 중요한 위험 신호 중 하나이다. 이미 철강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고, 과거 한국이 강세를 보이던 일부 산업도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특히 2차 전지, 전기차, 반도체 장비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2차 전지 산업의 경우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저비용 대량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생산 규모와 가격 경쟁력에서 점점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은 자국 내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와 동시에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국내 경기다. 아무리 수출이 호조라고 한들, 국내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해외로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인력 고용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국내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될 경우,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생겨 수출 전선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세계 5대 수출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경기에도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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