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 : 2026-10-15 14:24 (목) 로그인회원가입
컬처노믹스

[커피스토리] Quench

글: 배동호 바리스타 사진촬영: 한현수

일본의 클래식 바 같은 느낌으로 아늑한 조명과 소통의 기회를 열기 위한 바, 책을 읽기에 좋은 테이블 배치, 조용한 분위기에서 온전히 음료와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곳, 소형 오즈터크 로스터기로 로스팅 한 원두들과 수제청으로 만들어지는 소다음료, 간단한 술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목, 생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어울러진 편안한 퀜치는 2014년 에어로프레스게임에서 2위를 거머진 바리스타 이누림씨가 기본에 충실한 만큼 힘들다는 밀로커피로스터스에서 4년 동안 매니저로서 근무를 마치고 자신만의 카페를 2018년 3월 1일 정식 오픈 한 곳이다.
카페 퀜치의 입구 사진촬영=한현수
카페 퀜치의 입구 사진촬영=한현수
서울 동교로 12안길 9 (서교동 480-12-1층)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 시간은 12:30-21:00, 월요일 휴무 명절 당일 휴무 그리고 가끔 인스타를 통해 신메뉴, 원두, 스케쥴이나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퀜치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붓거나 가하여 끄거나 식히다는 동사이며 영어에서도 외래어에 속하고. 갈증 해소라는 용법이 있다.
​
퀜치에서 주문하게 되면 준비된 공책에 메뉴를 쓰고 바쁜 상황에서도 한 명의 손님에게 최고의 편안함과 서비스를 제공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해진 원두의 양과 시간, 음료 하나를 만들 때의 모든 행동들이 정해진 안무와 같은 느낌이 들며,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손은 다급하게 보이기보다는 신속하게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불필요한 행동은 지우고 차분하게 만들어진다.
​
그렇게 만들어진 음료를 직접 서빙하는 모든 과정을 보았을 때 한순간 손님이 왕이다는 문구와 문을 열자마자 서로에게 암묵적인 약속을 한 듯한 생각도 든다.
퀜치에서는 몇 번 나누어 제철 과일을 쓴 음료를 개발하거나 제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개발하여 한정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기존 메뉴와 새로운 메뉴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료란 걸 자랑하듯 스스로 자기가 잘난 걸 아는 느낌이다.
​
음료를 제조하고있는 퀜치의 직원들 사진=한현수
음료를 제조하고있는 퀜치의 직원들 사진=한현수
그래서 그런지 바리스타 이누림씨 역시도 음료에 대하여 손님에게 긴장을 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메뉴로 넘어가 우유를 좋아한다면 카푸치노를 (따뜻하게. 아이스 둘 다 가능) 그 외에는 아이리시커피와 샤케라또가 훌륭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마신 것 중에서도 몇 개를 쓰자면
​
마포 아이스커피 : 고급 진 느낌의 단맛으로 어우러진 라떼음료로, 달고나 같으면서도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 먹기에도 좋았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베리에이션 음료.
​
맛차 카푸치노 : ​차선으로 말차 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서 뭉치지 않게 적당히 풀어서 제공하는 음료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지만 쌉쌀한 맛과 우유의 고소함, 녹차의 풍부한 향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라떼.
​
버터 스카치밀크 : 버터와 설탕을 카러멜화 시켜 숙성한 뒤 우유와 크림을 얹은 음료이며, 약간의 술 향이 나오면서 땅콩버터와 우유와 혼합된 버터의 느낌이 몽글하게 잘 표현되는 라떼.
​
필터 커피를 시키면 바에 있는 다양한 잔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다. 생두 또한 분기/달마다 바꾸어가면서 퀜치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팅과 추출로 제공하고 있으며, 평소 3가지의 싱글 원두로 표현을 하고 있다.
​
퀜치의 커피들 사진=한현수
퀜치의 커피들 사진=한현수
라떼아트를 보고 바리스타의 실력을 평가하는 커피쟁이들이 개인적으로 싫었던 때에 퀜치를 들렸었는데, 퀜치의 우유 폼은 질감이 부드러움과 푹신함 몽글한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진짜 라떼 같다는 느낌이 들어 더 많은 정이 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퀜치를 통하여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커피는 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이다.
​
요즘 카페에선 새롭게 출시되는 게이샤와 같은 스페셜티를 보여주려고만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소비자에게 커피는 아직 그냥 기호음료 중 하나일 뿐이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는 음료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는 게 기본이며, 결과적으로 기본 안에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음료로 먼저 소통을 하려고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
퀜치는 그런 공간이다.
​
퀜치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제품 사진=한현수
퀜치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제품 사진=한현수
정성이 담긴 음료를 매개체로 고객과 대화를 하는 공간.
요즘 들어 날은 더 더워지고 있는데, 이런 날 퀜치에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지금 보고 있는 글보다 더 많은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0 / 40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