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매출 1위 등극
플래그십 7시리즈 판매 호조
BMW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6조원에 육박하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치고 수입차 업체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5조99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는 5조6882억원으로, BMW코리아가 약 3036억원 앞섰다.
BMW코리아는 최근 10년간 매출과 차량 판매량에서 벤츠코리아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2023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2023년 벤츠코리아는 7조9375억원, BMW코리아는 6조10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1조8300억원의 격차가 있었지만, 판매량에서는 BMW코리아가 7만7395대로 벤츠코리아(7만6697대)를 소폭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양사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BMW코리아는 7만3754대로 전년 대비 4.7%, 벤츠코리아는 6만6640대로 13.4% 줄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매출 기준으로 벤츠를 제치며 1위를 탈환했다. 이 같은 결과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판매에서 갈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대표 모델인 S클래스(마이바흐·AMG 제외)는 지난해 약 4600대가 팔리며 전년(약 940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BMW 7시리즈는 약 4200대가 판매돼 최근 5년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벤츠코리아는 주력 모델 E클래스와 함께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E 200이 1926대 등록돼 수입차 신규 등록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점유율이 높은 E클래스에, BMW는 성장세를 보이는 7시리즈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