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12:39 (목)
(사)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신임 이충재 회장
(사)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신임 이충재 회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5.05.2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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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시민을 위한 정책 비전,

사회적 약자를 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는 여수항과 광양항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항만 관련 정책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50여 명에 이른 기업인, 연구자들이 주요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광양항 입주 기업, 지역 오피니언 리더, 해운·항만 관련 전문가 등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01231일에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며, 해양수산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정식 사단법인이다. 이 협의회의 가장 큰 목표는 부산, 인천 등 타 항만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광양항의 재도약을 위한 것이다. 특히 해양관광 등 해양 복합 기능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여수항의 비전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제3대 신임 이충재 회장이 취임했다. 향후 광양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그를 만나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정치권에서 외면된 광양항의 발전

여수광양항은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평택당진항과 함께 국내 5대 항만으로 남해안의 무역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항에 이어 물동량 2위의 규모를 자랑하며, 수출입 물동량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다양한 일반 화물과 컨테이너 화물을 함께 처리하는 종합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 제품과 광양제철소의 철강 제품 수출입을 담당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여수항은 1923년 개항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지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기능해 왔으며, 광양항과 함께 남해안 물류의 중심이자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왔다. 하지만 최근 광양만권은 매우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할 큰 과제가 닥쳤다. 이충재 신임 회장이 회장에 입후보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입후보 배경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광양항은 여수 석유화학단지와 광양 철강단지 덕분에 자연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항만입니다. 실제로 수출입 물동량 기준 전국 1위이지만, 컨테이너 부두의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고 자동화도 되지 않아 상하역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호남권 물량마저 부산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투포트 시스템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을 균형 있게 키우려 했던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폐기되었고, 부산 신항 개발로 광양항은 점점 뒤처졌습니다. 정치권은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고, 그 피해는 지역 경제에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광양항을 살리는 것은 곧 지역을 살리는 일입니다. 항만이 살아나야 물류, 산업발전, 일자리, 주거가 함께 살아납니다. 저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입후보했고, 지금 광양항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충재 회장은 적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과거 노동사회운동을 하면서 국가 정책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을 해 왔고, 그것이 그의 삶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김대중재단 광양시지회장, 국제구호기구 대외협력위원장, 민주당 국민통합의원회 부위원장, 민생경제연구소 지역경제위원장, 한국직장인축구협회 자문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기본 사회의 중요성 매우 커

그럼 점에서 그는 사회 운동에 대한 매우 명확한 비전을 갖추고 있으며, 지향하는 바도 매우 명확하다. 특히 과거 노동 운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저는 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제는 노동운동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국민 속으로, 지역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보호받지 못하면, 결국 노동자 역시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약자를 위한 보호장치는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안전망입니다. 저는 정치를 권력을 쟁취하는 일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에게 저 달을 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들어 가리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손가락만 봅니다. 정치에서 손가락은 권력이고, 저 달은 국민의 삶입니다. 손가락은 수단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건 그 너머에 있는 가치입니다. 정치가 진정한 사회운동 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의 일을 넘어 광양시 전체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특히 최근 AI와 로봇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간의 노동이 점차 줄어드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충재 회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했던 기본사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고향에서 실현해보고자 하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그는 광양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에 주목하고 있다. 광양은 포스코라는 대형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나의 미래 모델을 구축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지역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와 삶의 방식을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광양에 국책사업이 지난 30여 년 동안 전무하다는 현실도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가 AI, 신소재, 2차전지 등 미래 산업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광양 역시 이러한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포스코가 여전히 활발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양은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다.

 

콘텐츠 산업과 문화 정책 앞세워야

특히 그가 제시하는 비전은 광양만권 산단의 부족 문제와 연결된다. 그는 공해가 많은 기존 포스코 주택단지를 이전하고, 100만 평 규모의 부지를 조성해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국책 사업으로 추진된다면 1조 원 정도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산업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전남은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인 만큼, 이 같은 프로젝트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40여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이 바랐던 숙원 사업을 실현함과 동시에, 광양의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고 주택 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 역시 추가 부지를 찾아 나설 필요 없이, 해당 지역을 활용해 신소재 산업, 벤처 창업, 연구 개발 센터, 펀드 유치, 엑셀러레이터 등을 집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전남 지역 내 유일한 산업 권역인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포스코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결국 그는 광양시의 청사진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중에서도 영화드라마 산업은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촬영지에 관광객이 찾아오고, 지역의 소비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소상공인들도 활기를 되찾게 됩니다. 지역 경제를 단기간에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콘텐츠입니다. 두 번째는 문화 정책의 변화입니다. 각종 행사나 축제를 리모델링하고, 예술가를 양성하고, 지역에서 창작 활동이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K-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고, 지역의 인재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광양의 가장 큰 자산인 포스코와 항만을 중심으로 정부, 전라남도, 시가 함께하는 전략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광양 시민들의 상실감 패배감 극복 위해

그가 이러한 비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시민들의 상실감과 패배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활기를 띠던 상권은 점차 쇠퇴하고 있으며, 인근 도시인 여수와 순천 사이에서 광양의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지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공동체의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재정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각종 사업의 추진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행정은 실행보다는 예산 확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기존 사업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구조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현 가능한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평가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뼈아픈 구조 조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행정의 방향은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구조 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광양에는 지나치게 방만한 사업들이 많습니다. 특히 각종 축제는 시기마다 중복되고, 예산 대비 효과도 크지 않습니다. 저는 일정한 기준을 정해 축제를 통폐합하고, 자생력 없는 행사는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꼭 바꾸고 싶은 것은 복지 체계입니다. 지금까지의 복지가 나눠주는 복지였다면, 앞으로는 생산적인 복지로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출발점으로 저는 마을경로당을 복합복지센터로 전환해보고 싶습니다.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 돌봄과 같은 다양한 기능이 함께 어우러지고, 그 안에서 소득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모델을 시범적으로 먼저 시작해, 향후 광양형 복지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역에 대한 탄탄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이충재 회장은 오는 20266월에 제9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며, 그때 이 회장은 광양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제까지 그가 밝힌 견해를 토대로 한다면 그의 시장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광양 시민들의 패배감을 없애고 정치와 행정이 노력해서 성장과 회복, 변화로 생동감 넘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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