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 토목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한양도성 완공일인 1398년 3월 30일을 기념하여 1998년에 제정된 기념일로, 토목인의 역할과 업적을 기념하고 건설 기술 발전에 기여한 기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매년 3월 30일에 개최된다. 이번 2025년 행사에서 영예스러운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바로 ㈜한양종합건설 조천희 회장이다. 그는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17년간 성신양회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회사 내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불릴 만큼 뛰어난 현장 지휘와 기술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0년, 60년에 설립한 회사의 면허를 인수하고 ‘한양종합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회사는 매우 탄탄하게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조천희 회장을 만나 그간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간 중심’ 경영 철학
㈜한양종합건설은 다양한 토목, 건축, 조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높은 고객의 신뢰, 견실 시공을 통한 최고의 품질, 안전 제일을 통한 무재해 현장,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미래 창조 경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천희 회장은 ‘인간’을 모든 가치의 중심이라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고객과 파트너, 협력사, 임직원, 근로자가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 성장하고 사회에 공헌해 왔다. 특히 기업의 존재 이유는 사회에 기여하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을 굳게 믿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며 기업을 이끌어 왔다.

그간 수행해 온 대표적인 토목공사로는 진천-진천IC간 도로확포장공사, 음성군 대소하수종말처리시설 건설공사, 미호천2지구 오창공구 대단위 농업개발사업 토목공사, 강외하수관거 정비공사, 무도천-시곡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성황천 하천환경 조성사업, 충청내륙고속화(제3공구) 도로건설공사, 상시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 중북부 농어촌용수이용재편사업 토목공사 등이 있다. 건축공사로는 폐열발전설비(열병합발전소) 토건공사, 법무연수원 이전 신축공사, 덕산중고등학교 교사 이전 신축공사, 창동주차장 주차타워 조성사업, 단양공장 사원숙소 신축공사, 국립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건립 건축공사 등이 있다. 또한 조경공사로는 남청주현도 일반산업단지 조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탁월한 실적과 사회 공헌에 힘입어 이번 ‘2025 토목의 날’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는 경영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현금 5억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가진 땅에 저당을 잡히며 직원들 월급을 맞춰 가며 버텨야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간절했고, 어떤 날은 다음 달을 걱정하며 잠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맡은 현장은 반드시 책임지고 완벽하게 마무리한다는 원칙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갔습니다. 지금은 플랜트 공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토목 분야에서는 청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23명의 직원은 실력과 책임감을 겸비한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하자 한번 없이 현장을 마무리해 왔고, 그 덕분에 업계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상은 결코 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을 함께해 준 직원들, 묵묵히 현장을 지켜 준 근로자들, 그리고 늘 곁에서 함께 마음으로 지지하고 배려해 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대한토목학회 회장 표창(2001), 청원군수 표창(2014), 옥천군수 표창(2015), 국무총리 표창(2016), 충청북도지사 표창(2018) 등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이제까지 이뤄낸 성과와 사회 공헌의 정도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그는 충북 증평 장학금, 단양 고향 사랑 기부금, 초·중·고·대는 물론 로스쿨 등에도 기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기부와 봉사를 언론에 알리지는 않으며, 가능하면 언론을 피한다고 말한다.

3부자가 모두 토목 공학 박사
이러한 성과의 뒤에서는 늘 가족들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한양종합건설은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회사인 동덕건설은 2008년 면허를 인수하여 설립된 이후 토공, 철공, 포장 등 다양한 건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아내인 우귀남 대표가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특히 한양종합건설의 경우 우 대표의 내조와 세심한 관리 덕분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큰아들인 조경일 사무관은 현재 환경부에서 근무 중이며, 아버지와 두 아들은 모두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어 ‘3부자 토목공학 박사’라고 부를 수 있다. 우귀남 대표 역시 환경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가족 모두가 건설 및 환경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점이 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귀남 대표는 여성전문건설협회 여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건설업계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우 대표는 남편 조천희 회장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천희 회장님은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진심을 다해 대하시고, 한 번 인연을 맺으면 그 관계를 오래도록 이어가십니다. 사람을 단순히 수단으로 보지 않으시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며 늘 상대방을 배려하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건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무자들과의 신뢰 없이는 어떤 공사도 제대로 마무리될 수 없습니다. 조 회장님은 이런 기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기에, 현장 사람들을 늘 소중히 여기며 함께해 왔습니다. 그 덕분에 큰 위기나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곁에서 지지해 주고 성실하게 일해 준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님은 언제나 ‘직원들 덕분’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내시며,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직원들의 노고 덕분으로 여기십니다.”

기술자의 자긍심 중요시 여긴 철학과 원칙 경영
한양종합건설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둘째 아들 조경훈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후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 역시 그간 회사의 경영에 있어서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버님이신 조천희 회장님은 사람을 참 따뜻하게 대하십니다. 누구에게나 진심을 다해 대하시고, 저한테도 늘 같은 마음으로 대해주십니다. 그런 모습이 늘 존경스럽습니다. 반면 어머니이신 우귀남 대표님은 경영에 있어서 아주 단호하십니다. 결정을 내릴 땐 흐트러짐 없이 딱 부러지게 하시고, 회사를 운영할 때도 원칙을 철저히 지키십니다. 두 분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 덕분에 회사가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천희 회장이 이렇게 주변과 화합하면서 성공적으로 경영을 해왔던 것은 그만의 차별화된 경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항상 인간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고객과 파트너, 협력사, 임직원, 근로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일하고, 사람을 사귀는 것이 제 취미입니다. 폭넓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절대로 하지 않으며, 영속적인 만남을 추구합니다. 또한, 기술자의 자긍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발전이 있었고, 저는 가난해도 회사는 부유합니다. 모든 자산을 회사의 자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야 회사가 오래가고, 단단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청주에서 25년 동안 꾸준하게 인정 받아왔습니다. 임금은 한 번도 늦어진 적이 없으며, 늘 적정한 공사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러한 철학과 원칙 덕분에 회사가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5회 청주시 협회장배 생활체육 피클볼 대회’ 개최
그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이제는 뒤로 물러나 후배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또 지금보다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이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덕건설 우귀남 대표는 피크볼(Pickleball)의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 지난 2월 말 청주피클볼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피크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요소를 결합한 라켓 스포츠이다. 비교적 작고 간단한 코트에서 진행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경기로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코트의 크기는 배드민턴 코트와 비슷하고, 라켓은 탁구채보다는 크지만 테니스 라켓보다는 작고 가볍다. 또 공은 플라스틱 재질에 구멍이 뚫린 일명 ‘위플 볼’을 사용한다. 규칙이 간단하고, 라켓도 가볍기 때문에 초보자나 고령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미 수백만 명이 즐기고 있으며,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나 빌 게이츠 등도 즐긴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도 최근 실버 스포츠 및 커뮤니티 스포츠로 확산되고 있으며, 동호회와 협회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우귀남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 빠르게 피크볼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특히 오는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제5회 청주시 협회장배 생활체육 피클볼 대회’가 충북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한양종합건설, ㈜동덕건설, 대한프로피클볼협회, 농협홍삼 충북지역이 후원하고, 참가 인원은 총 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온 조천희 회장. 이제 앞으로 대한민국 피크볼의 역사를 써 갈 것으로 보이는 우귀남 대표, 그들의 이런 사회적 역할들이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