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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행 트렌드는 ‘롱 스테이’
2025년 여행 트렌드는 ‘롱 스테이’
  • 최보람 기자
  • 승인 2025.04.09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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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가 끝난 이후 다시 극적으로 활성화된 산업이 바로 관광업이다. 그간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문제도 동시에 불러왔다. 특정 관광지가 과도한 방문객으로 인해 지역 사회, 환경, 경제, 문화적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지면서 지역 주민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며,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변질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 지속되는 동시에, 또 한편에서는 롱스테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 바로 한 지역에서 한 달 이상을 살면서 깊이 있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3년부터 한 달 살기가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25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롱 스테이 통해 현지 문화 경험

여행 산업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경제지인 포브스는 오는 2032년까지 평균 5.8%의 여행 수요 증가를 예측했으며, 거의 모든 세대가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여행은 과거의 단순한 관광 위주의 여행이 아닌 몰입감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직접 경험하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쌓고, 이러한 중요한 순간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경험 여행을 위해서는 장기 체류하는 롱스테이형 여행이 적합하다.

여행 관련 전문 리서치 기업인 스키프트 리서치(Skift Research) 역시 최근 발간한 2025년 여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를 롱스테이의 해로 분석했다. 관광지를 스치듯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한 달 이상 체류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여행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중국, 인도, 독일 등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일과 여행의 병행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중국의 관련 설문 조사 응답자 중 각각 92%84%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독일은 79%, 미국과 영국은 각각 72%에 달했다.

스카이스캐너의 트래블 트렌드 2025 보고서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이제는 여행자들이 고립적이고 단편적인 환경을 벗어나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는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 체류형 여행의 지속적인 인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인 놀유니버스는 2025년 여행·여가 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를 ‘BLOOM’으로 제시했다. 이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다(Broadening World) 로컬과 여행객의 경계를 허물다(Living like Locals) 나만의 취향이 담긴 여가를 즐기다(One-pointed Leisure) 각자의 방식으로 힐링하다(Owning My Healing Spot) 편리한 방법으로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다(Mindful Innovation)를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장기 체류형 여행은 많은 여행자가 선택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숙박 업소에서 자체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20252월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의 롱 스테이 인 하이원패키지가 있다.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숙 기간을 7, 15, 30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가격은 팰리스호텔 기준 7일 이용에 399천 원부터 시작되며, 정상가 대비 최대 85% 할인된 저렴한 금액으로 제공된다.

 

여행을 두고도 빈부 격차

또한 지자체들 역시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정책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체류형 관광을 목표로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경남도가 '하루 더 머무는 여행'을 목표로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최대한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진주, 통영, 창원 등 주요 도시에서는 원도심 관광 골목 명소화’, ‘통영 관광만 구축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창원 진해 벚꽃 로드, 고성 상족암 디지털 문화 놀이터와 같은 명소화 사업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숙박업과 소비 진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용 자체를 지원하면서 장기 체류형 여행객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지역 관광지를 홍보하는 지자체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남 함양이다. 지난해 7월 함양군에서는 함양에서 한 달 여행하기’ 3차 참여자를 모집했다. 선정 대상자는 최소 56일에서 최대 2930일까지 선택해 직접 기획한 개별 자유 여행을 할 수 있으며, 12건 이상의 여행 사진을 개인 SNS에 게시해 함양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 1인당 5만 원 이내의 숙박비와 1인당 7~10만 원의 체험비를 지원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과 여행의 병행이나 롱 스테이 여행이 생겨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우선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에 대한 추구에서 비롯되며, 동시에 일과 휴식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고정된 사무실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또한, 일이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장기 체류형 여행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활발한 SNS 활동은 다른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어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현지에서 일하고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경험을 활발하게 SNS에 올리고 있으며, 이를 본 많은 구독자가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다만 경제적 여건에 따라 롱 스테이에 대한 수요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캐나다, 체코, 미국 등에서 장기 체류형 여행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항공권과 숙박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아시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장기 여행지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베트남과 일본이다. 일본은 특히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인에게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또한 최근에는 한 달 살기가 다소 부담이 되면서 반달 살기일주일 살기등의 단기 체류형 여행이 정착되는 흐름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롱 스테이는 개인 간의 경제적 격차로 인해 삶의 격차로 인식되기도 한다. 매일 출근해야 하는 서비스직 등 일정한 장소에서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롱 스테이를 한 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해외로 떠나는 경우도 많다. , 여행을 통해서도 빈부 격차가 나타나며,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삶의 질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팬데믹 사태가 끝난 이후 다시 극적으로 활성화된 산업이 바로 관광업이다. 그간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문제도 동시에 불러왔다. 특정 관광지가 과도한 방문객으로 인해 지역 사회, 환경, 경제, 문화적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지면서 지역 주민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며,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변질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 지속되는 동시에, 또 한편에서는 롱스테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 바로 한 지역에서 한 달 이상을 살면서 깊이 있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3년부터 한 달 살기가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25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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