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로 인한 사오분열
극우 파시즘 정당으로의 변화

이번 내란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에는 여러 새로운 이름과 별명이 붙었다. ‘국민의 적’, ‘내란의 힘’, ‘내란 공범당’이 대표적이다. 1차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105명의 국회의원의 얼굴은 영원히 박제되어 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2차 탄핵 표결에도 무려 85명의 국회의원이 탄핵 반대에 표를 던졌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했다. 204명이 찬성하여 겨우 탄핵을 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 85명의 국회의원들이 탄핵에 반대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말았다. 실제로 탄핵 과정에서 많은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근조 화환이 도착했고, 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삼가 고당의 명복을 빈다”라며 국민의힘 장례식까지 치르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내란 수괴’로 인한 사오분열
“태풍이 휩쓸고 가 모든 것이 해체된 상태.”
이는 12월 1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박성민 정치컨설턴트가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을 묘사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탄핵 이후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으며, 당 내부에서 ‘친윤’이나 ‘친한’이라는 구분조차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즉, 당의 내부 질서와 정체성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박 대표는 "국민의힘은 현재 분열과 혼란 속에 차기 대선을 치를 정치적 동력마저 상실했다"고 언급하며, 당의 위기가 단순한 정쟁 차원을 넘어 정당 존립 자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두 명의 대통령, 즉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유일한 정당으로 기록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이라는 비리와 부패로 인해 탄핵되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한 내란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번 탄핵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정당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기보다는 내란을 옹호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표결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힘의 태도는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으며, 이는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다. 이러한 이미지는 단기간에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 진보 진영은 향후 선거 때마다 이 사건을 소환하며 국민의힘을 공격할 것이고, ‘투표를 거부하고 내란을 옹호했던 정당’이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단순한 정치적 위기를 넘어 정당 존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내부 분열은 심화되고 있으며, 과거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새로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친윤-친한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갈등은 앞으로의 당 재건 과정에서도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민의힘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당으로서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탄핵 표결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찬성표를 독려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중도 보수층이 이탈하고 극렬 지지층만 남게 됨에 따라 극우적 파시즘적 성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사태 후 나쁜 경험이 학습돼, 극렬 지지자를 중심으로 버티면 기회가 다시 온다는 반성하지 않는 생각이 주류이다”라고 밝혔다.
극우 파시즘 정당으로의 변화
이 발언은 국민의힘이 향후 ‘극우 파시즘 정당’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의원의 주장은 당내 극렬 지지층이 당의 중심이 되면서, 국민의힘이 기존의 보수적 정체성을 잃고 극단적 성향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국민의힘이 분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는 당이 내부 갈등으로 분열되기보다는 극렬 지지층을 중심으로 더욱 결집해 극우적 성향을 강화한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는 탄핵 이후에도 반성과 쇄신보다는 자신들만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뭉치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중도적 보수층을 회복하거나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기보다는 기존의 강경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방식으로 당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은 국민의힘이 정치적 다양성과 중도층을 잃고, 더욱 폐쇄적이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당의 생존을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적 신뢰를 더욱 잃고 정당으로서의 존립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결국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미지수지만, 지금과 같은 태도로는 정치적 회복이나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의 극단화를 경계하고, 보다 폭넓은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과 방향성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점차 더욱 고립된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점점 국회의원 수가 줄어드는 길을 걷게 될 경우, 결국 정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매번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면, 이로 인해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의석 수의 감소를 넘어, 보수 정당으로서의 입지가 사실상 소멸될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200석을 넘어서게 될 경우, 국민의힘이 설령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더라도 실질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석의 절대 다수를 민주당이 차지하게 되면, 대통령의 정책 추진은 물론이고, 상시적인 탄핵 위협에까지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더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선택할 가능성 중 하나는 더욱 극우적인 시선으로 무장하고 기존 지지층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방향일 수 있다. 이는 당내 위기감을 느낀 지도부와 지지층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반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히고, ‘보수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점차적으로 정치적 고립과 소멸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의석 수 감소와 정당의 쇠퇴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 정당의 균형적 역할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