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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지니어 미래 보장되어야 한국건설기술인 미래가 밝다
K-엔지니어 미래 보장되어야 한국건설기술인 미래가 밝다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4.12.2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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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시아친환경자원협회 김재권 회장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의 경험과 기술 전수
수많은 학위와 자격으로 전문성 강화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 시행령’ 우려스러워

은퇴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일할 기회를 많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시아 개발 도상국들에게는 상당한 고급 인력이라서 일할 기회가 매우 많다. 바로 이렇게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분야에서 은퇴 고급 기술자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친환경 건설을 지원하는 곳이 바로 ()아시아친환경자원협회(김재권 회장)이다. 현재 다양한 전문 분야의 박사와 기술사급 엔지니어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재권 회장은 한 평생 국내는 물론 해외의 건설 기술에 대한 많은 공적을 쌓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을 더욱 활발하게 할 예정이다. 20253월에 있을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출마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100만 명에 이르는 한국 건설기술인들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의 경험과 기술 전수

(tk)아시아친환경자원협회는 그간 매우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친환경 SOC 건설 및 자원 ESG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시 개발과 교통, 스마트 기술 등 친환경 도시 건설과 관련된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 경영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다양한 프로젝트에 접목하고 있다. 협회는 그간 국제적인 친환경 자원 개발 및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여러 국제회의에 참여했으며, 국제 기관과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아왔다. 주요 해외 사업으로는 한-메콩 사업Ⅰ‧Ⅱ, -아세안 사업,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스마트 팜 프로젝트, 베트남 노동보훈부와의 업무협약(MOU)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VE연구원 및 SM경남기업과의 업무협약(MOU), 2023년 성과확산형 국토교통 국제협력 연구개발사업, 신분당선과 용인경전철의 공기질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친환경 기술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도 친환경 건설과 기술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재 인류는 다양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에너지와 대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지하에 묻혀 있는 자원을 꺼내는 환경파괴를 하지 말고, 이미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UN 관계자들과 기후환경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2013년에 뜻을 함께하는 젊은 기술자들을 모아 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에 이 단체를 더 발전적으로 하기 위해서 사단법인으로 격상시켜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며 절약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김재권 회장은 신입사원으로 동아건설산업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했다. 창원 신도시 산업단지 조성사업, 서울 지하철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알바틴 지역의 공병단 프로젝트(QC), 타이프 상하수도 시설 공사, 서울올림픽을 대비한 한강 제방도로 공사, 일본의 주요 고속도로 건설 등 다양한 국내외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삼성물산 상무이사로 발탁됐다. 삼성물산에서는 국내외 건설 사업의 기술적 지원을 총괄하며, 외국인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두산건설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신분당선 1단계(강남정자) 구간을 세계 최초 무인운전 중전철 시스템으로 완성했고, 안전하고 원활한 개통을 실현했다.

수많은 학위와 자격으로 전문성 강화

이후 경기철도() 대표이사로 선임돼 신분당선 2단계(정자광교) 구간을 맡아 공기 연장 없이 5년 만에 개통을 완료했다. 이는 국내외 철도 건설 업계에서 드물게 기록된 성공적인 준공 사례로 꼽힌다. 또한 민간투자사업으로 말썽 많은 분당선과 연결하여 정상화를 시켜서 용인시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16년에는 제23대 한국기술사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해 4년간 54천여 기술사들을 대표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기술사의 전문성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기술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방재안전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가 재난 및 방재 복구 활동을 연구했고, 국제재난관리학회(TIEMS)의 아시아 대표 부회장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재난 및 안전 분야 협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과학기술대학의 초청을 받아 매콩강 델타 지역의 친환경 개발 및 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수많은 자격과 학위를 갖추면서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저는 건설 현장에서 말단 기사로 시작해 실무를 익히며 성장했습니다. 이후 토질 및 기초, 건설안전, 토목시공 등 3대 기술사를 취득하며 능력 있는 기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법과 행정 분야를 공부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법과대학원에서 두 개의 최고정책과정을 이수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기업회생 전문가 과정을 수료해 회생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학문적 경험과 자격은 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중재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사회적 갈등과 건설 분쟁을 해결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또한, 법원 전문 심리위원으로 도시건설과 철도 관련 분쟁의 전문 중재인으로 22년간 활동하며 갈등 해결과 중재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이제까지 올바른 태도로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 수많은 경영 활동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갖고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그가 이끌었던 조직은 성과도 뛰어났다. 특히 한국기술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협회의 자산을 3배로 증가시켜 기술사회관 건립의 기초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13일에는 한국기술사회를 위해 개인적으로 3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이제까지 많은 수상을 했다. 동아대학교 토목공학도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이사로 활동한 공로로 201112월에는 자랑스러운 동아인 상을 수상했고, 201011월에는 연세대학교에서 10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공학인 상을 받았다. 또한, 20199월에는 대한민국 토목인의 가장 큰 영예인 송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업적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송산상 수상 당시 받은 상금의 일부를 대한토목학회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며 글로벌 토목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했다.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 시행령우려스러워

향후 김 회장은 20253월에 치러질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과연 어떤 공약과 정책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려는 생각일까?

저는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국제기준에 맞은 기술 라이센스 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고, 기술인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의사들에게 자격증을 부여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듯이, 공학도들에게도 자격증을 부여하고 미래에 대한 보장을 해줘야 합니다. 보장이 없다면 청년들이 자격시험에 도전할 이유가 없고, 그 결과 엔지니어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건설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동네 축구 수준이 아니라 월드컵 수준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국내 기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글로벌 시장에 맞춰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리비아 사하라 사막의 대수로 같은 랜드마크를 국내 건설사들이 만들어낸 것은 그 증거입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국제 기준을 적용해 더 높은 수준의 건설을 해야 합니다.”

특히 김 회장은 20243월에 통과된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 시행령을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해당 법안은 학력과 경력을 기준으로 기술자의 등급을 중급에서 특급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격과 면허가 없는 기술인이 책임 기술사의 역할을 맡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이러한 변화가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기술자격자는 약 1,800만 명에 달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술 자격의 실질적인 효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자격과 면허 체계가 흔들리게 되면, 기술자들의 전문성이 저하되고, 이는 결국 국가 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원과 후배들에게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건설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고 말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을 위한 건설과 SOC 산업은 엄청나게 발달해왔습니다. 지구가 생긴 지 40억 년이 되었지만, 모든 산업혁명은 최근 200년 안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기, 에너지, 교통수단 등 인류 생활의 핵심 요소들은 모두 이 시기에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봐야 합니다. 한국은 좁고 세상은 넓습니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글로벌한 시각을 키워야 합니다. 그동안 건설과 관련된 제도들이 건설 인력들의 대우와 처우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제도 개혁이 필요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건설 분야에 들어오고, 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건설의 시대는 AI가 주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테크보다도 중요한 것이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링적인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를 제대로 육성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김 회장에게는 많은 다양한 표현들이 따라 다닌다. ‘젊어도 젊음을 모르고 늙어도 늙음을 모르는 사람(時當有少不知少老不知老之人)’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적이 없고 의협심과 통솔력을 갖춰 조직을 잘 관리하는 리더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두뇌가 명석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며, 명예를 중시하고 권위를 지키는 과묵한 사람으로도 평가받는다. 그가 앞으로도 이러한 능력을 잘 발휘해 대한민국의 건설 기술을 더욱 높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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