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12:39 (목)
Global Company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대통령상 수상, ㈜신진에너텍 박진섭 대표
Global Company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대통령상 수상, ㈜신진에너텍 박진섭 대표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4.12.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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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Company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대통령상 수상, ㈜신진에너텍 박진섭 대표
45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이는 혁신 기술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었던 아내

이제 인류는 냉장·냉동 기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식품의 유통과 보관이 글로벌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 속에서 이러한 기술이 없다는 것은 곧 인류의 생명이 큰 지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단지 식품 분야뿐만이 아니다. 의료 및 제약 산업, 화학 산업, 전자 및 IT 분야 등에서 각종 약품과 반도체 제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분야에서 국내 및 글로벌 기술을 이끌어 가는 선두 주자가 있다.

지난 1114, 울산에서 개최된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신진에너텍(대표 박진섭)이다. 현재 이 회사는 냉장·냉동 관련 시스템 및 에너지 관리 전문 선두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으며, 더 나아가 지역 주민과 상생 및 협력하는 화합 활동과 전주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지역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와 냉동 창고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성에 제거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술과 응축 폐열을 활용한 냉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신진에너텍을 이끌고 있는 박진섭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보았다.

45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

세계 냉장고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8.3%를 기록하며, 2020412,600만 달러에서 2026100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콜드체인 시장도 APC 유통센터 등 농산물 거점 센터의 지속적인 구축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신선식품의 수요 증가와 물류 효율성 향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섭 대표는 이러한 시장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혁신적인 성에 제거 방식이다. 냉장고와 냉동 창고는 냉각 과정에서 공기 중 수분이 응결되어 성에가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온도 조절이 어려워지고 기계 고장이 발생한다. 기존 방식은 성에 유무와 상관없이 타이머로 작동해 일정 주기로 따뜻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야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진에너텍은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적외선 LED 센서를 적용한 프로스트 아이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성에가 감지될 때만 제상 장치를 작동시키며, 극한의 온도에서도 렌즈에 성에가 끼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냉각 및 히터 작동이 줄어들어 에너지 소비는 최대 15%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성에 발생이 줄어들어 장비 고장이 감소하고 수리 비용 절감이라는 부가적인 이점도 제공한다.

신진에너텍의 또 다른 기술 혁신은 응축 폐열을 활용한 냉동 시스템이다. 냉동 창고의 경우 성에 제거를 위해 다량의 히터를 사용하지만, 이는 높은 에너지 소비와 화재 위험을 동반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진에너텍은 냉동 시스템 실외기에서 방출되는 고온의 폐열을 회수해 히터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80~100도의 고온 에너지를 활용한 배관 시스템을 통해 성에 제거용 더운 공기를 공급함으로써 히터 없이도 효과적인 제상이 가능하게 했다. 이 기술은 에너지를 최대 41%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한다.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 역시 이러한 성과에 기반하고 있다.

그에게 수상 소감을 물어보았다.

“45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의 성과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응축 폐열 냉동 시스템 개발은 저희가 가장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3년째 노력한 결과 12월에 베트남 하우난성(캄보디아경제선) 영농조합 안팟과 1500만불 계약을 체결한다. 2019년에는 중국,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특허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저희 기술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이는 혁신 기술

현재 박진섭 대표는 조달 물품 등록을 통해 매출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방식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냉동 기능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더 나아가 AI 기반 연구를 통해 저장고의 물품 품질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물품에 적합한 최적의 저장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스마트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물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출하를 가능하게 하여 물류와 유통 단계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이 기술은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차세대 냉동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한 에코형 대형 냉장고도 제작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냉동·냉장 시스템 대비 30~4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조달청 물품 등록, 우수제품 등록, 녹색 기술 인증, 성능 인증 등을 통해 그 효과와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현재 한국에는 이러한 기술을 보유한 우수 조달 업체가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센서 기술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원천 기술로 인정받았으며, 개발 과정에서 카이스트 박사들이 직접 찾아와 기술 개발의 비결을 물었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극복하며 특허로 등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적외선(IR)이나 온도 센서(TR) 기술로도 실패했던 영역을 열을 활용해 성에가 끼지 않도록 해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6개월간의 용역을 통해 해당 기술의 성능을 검증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성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그가 오늘날의 영광을 이루기까지는 힘든 일이 많았다.

처음에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설비 업무를 시작으로 롯데삼강, 중량 수입 소고기 비축기지, 축협 현장 소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왔고, 1995진성공무를 설립했다. 하지만 그때 크나큰 고초를 겪었다.

당시 영농조합 등을 지나치게 지원한 결과로 국가 보조금 집행 위반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고, 저 역시 잘못이 없었음에도 조사를 받으며 3개월간 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시기는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 중 하나로, 마치 햇빛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식들과 함께 200만 원만 들고 미아리로 내려왔습니다. 그때는 대한민국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을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신진'이라는 이름에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제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힘든 시간을 겪으며 얻은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었던 아내

이후 그는 지금 회사인 신진에너텍을 설립했다. 특히 그는 서울에서 오랜 시간 일했지만,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국 전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러나 물류, 인력, 원자재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적 한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기술 분야에서 젊은 인재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를 모토로 성장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가족들도 모두 경영에 참여하면서 더욱 큰 도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큰아들인 박상면 이사는 조달 업무로 회사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둘째 아들 박성준은 과장으로서 연구소를 담당하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셋째 아들 박성민은 중국 유학을 떠났다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강의만 계속되면서 계획했던 친구 사귀기와 같은 유학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져 결국 유학을 그만두고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인 정보경 여사는 지난 40여 년간 말없이 묵묵히 내조하며 박 대표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가족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자 삶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직원들과 후배들에게 항상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이라는 말을 전합니다. 갈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긴 세월이 지나야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처럼 끈기와 신뢰가 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꾸준히 노력하고 진정성을 갖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제 재산은 많은 사람을 아는 것입니다. 지난 9월에 아버님 상을 당했습니다. 큰장례식장에서 놓을자리가 없을 만큼 화환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사람을 중요시 여기고 따뜻하게 대하고 살아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회사는 작고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지역에서는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며 정년도 없습니다. 저는 매달 8~9만 킬로미터를 달리며 기술자로서 가방들고 서울로 포럼에 참석하고, 협회로 끈임없이 알리기 위해 전국을 누빕니다. 단순한 영업 계획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세밀히 짜인 계획표를 들고 현장을 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이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성취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만큼 더 개발하고 싶은 기술도 많고, 만들고 싶은 제품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박 대표가 함께한 직원들과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 냉장·냉동 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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