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12:39 (목)
뱅크그룹 김정규 회장
뱅크그룹 김정규 회장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4.12.1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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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10만명의 CEO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단 1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
전략적 사고에 익숙한 경영자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 돋보여
대한민국이 부자 나라로 가는 길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타이어뱅크’라는 브랜드를 알 것이다. 타이어를 판매, 교체, 수리해주는 업체로서 대한민국 전역에 약 500여개의 지점이 있다. 지방 소도시에도 어김없이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전신이 되어 탄생한 회사가 바로 ‘뱅크그룹’이다. 이 회사는 타이어뱅크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계열사를 포함해 더 큰 사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뱅크그룹을 이끌고 김정규 회장의 사업관, 그리고 인생관, 국가관은 매우 특별하고 원대하다. 그는 그저 자신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한국의 미래를 위해 ‘10만 명의 CEO를 육성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무엇보다 탁월한 경영실력을 자랑해서 재계에서는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타이어뱅크의 창업에서부터 대한민국을 살리는 위대한 꿈까지. 김정규 회장의 특 별한 복안과 전략에 대해 오랜 시간 대담을 했다. 

단 1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

타이어뱅크의 2022년 기준 매출액은 4,153억원, 순이 익만 5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1991년 창립 이후 17년간 누적된 순자산만 3천 300억 원을 넘어선다. 이 모든 성 과는 회사 창업 초기의 단 1억 원의 자본금으로 이뤄낸 결과이다. 한마디로 ‘신화 창조’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타이어 뱅크가 이토록 놀라운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복잡한 타이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여 효율적인 유통 체계를 구축했기 떄문이다. 과거 타이어 유통은 공장-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소비자에 이르는 6단계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각 단계마다 가격 이 추가로 붙어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타이어뱅크는 이를 공장-타이어뱅크-소비자라는 단순화된 3단계 구조로 개선했고,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타이어 전문점 타이어뱅크는 비슷한 규모로 시작한 기업들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김정규 회장은 뱅크그룹을 설립하고 사세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3년에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급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Airpremia)의 지분을 인수하며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백신 개발 바이오 기업인 파멥신(PharmAbcine)의 지분을 인수해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그를 'M&A의 귀재'라고 부르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가장 많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여러 성과들로 인해서 김정규 회장은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CEO 대상과 한국 창업대상(2010 년), 한국인적자원개발 대상(2011년), 대한민국문화관광 산업대상 스포츠문화진흥부문(2015년), 제43회 상공의 날 산업포장(2016년) 등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뱅크그룹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은 것일까?

“뱅크그룹을 한국의 10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 다. 위대한 CEO를 많이 키워내 뱅크그룹의 이름값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누가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안 씁니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 누가 뭐라고 비판해도 화낼 일이 없습니다. 이럴 때 쓰는 최고의 문장이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전략적 사고에 익숙한 경영자

사실 김 회장은 매우 전략적인 사고에 익숙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사업 을 시작할 당시부터 발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91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첫째, 최소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둘째,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 이로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셋째,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자동차는 약 500만 대였고, 연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1만 300여 명에 달했다. 이 중 타이어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30%를 넘었다. 타이어의 유통구조도 복잡했다. 따라서 타이어 가격을 내리고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타이어 가격의 합리화를 추구했다. 그리고 이 모든 전략적 사고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오늘날의 타이어뱅크를 만들었고 뱅크그룹으로 발전하고 있다. 

"뱅크그룹을 한국의 10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위대한 CEO를 많이 키워내 뱅크그룹의 이름값을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자수성가를 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정규 회장은 1964년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의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서천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부여군 홍산중학교를 거쳐 집안 형편상 장학금으로 진학할 수 있었던 익산의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큰 기업을 만들어 경영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이후 전북기계공고 졸업 후 충남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 했고, 그때부터 국가와 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 그는 국가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이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에 진학 후,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과외를 지도하고, 충남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운전면허 강습을 알바로 하며 돈을 벌었다. 대학 캠퍼스 마당에 직접 줄을 긋고 운전을 가르치던 경험을 통해 종잣돈을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졸업 후 타이어뱅크를 창업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뱅크그룹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을 1천년 동안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10만명의 CEO를 배출 하겠다는 계획이다. 

“제 꿈은 대한민국을 1천년 동안 번영하게 하는 것입 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가들을 많이 키워야 합니다. 미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부유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기업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반면, 필리핀처럼 자유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도 있습니다. 1950년대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10배는 더 잘 살았고, 우리나라의 장충체육관을 지어준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필리핀의 경제력은 우리나라보다 뒤처져 있으며, 세계적인 기업도 없습니다. 결국,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는 나라가 잘 살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 돋보여

그의 이러한 생각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우러나 왔다고 볼 수 있다. 김정규 회장은 인류의 역사를 채취 대에서 농경시대를 거쳐 현재의 기업시대로 진화해왔으며, 이 기업시대가 지구의 종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농경시대에는 농업이 삶의 근간이었던 것처럼, 기업시대에서는 기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며, 국부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경제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천년의 우리 역사는 가난했습니다. 우리는 도전하고 개척하기보다는 소모적인 논쟁에 머물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만약 물려받은 가난과 나태함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극복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성공 하는 사람에게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10만 명의 유능한 CEO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그는 경제 전쟁에서 승리한 국가와 민족은 번영할 것이지만, 반면에 무능한 CEO들이 많은 나라는 패배해 승리한 국가의 지배를 받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CEO는 기업을 이끌며 미래를 예측하고 개척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자이다. 그러나 그는 CEO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고 본다. 이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CEO를 전문적으로 육성 하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며,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출된 유능한 CEO들이 기존의 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업을 창출해 사회를 이롭게 하고, 민족의 지속적인 번영을 이끌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업시대가 도래했음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CEO가 되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이러한 목표를 공유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해 유능한 CEO 육성에 힘써야 합니다. 저의 이 모든 생각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생존과 번영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등과 같은 존경받는 기업인을 키우기 위해 CEO 고등학교 설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부자나라로 가는 길

김 회장의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박정희와 리콴유, 징기스칸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 그는 공통된 성공의 포인트를 첫째는 리더의 강한 의지이고, 둘째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이겨내는 도전정신, 셋째는 경쟁을 통한 적절한 차등 보상, 넷째는 신분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 다섯째는 무능을 유능으로 대체하는 빠른 판단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신이 세 인물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얻어낸 결론이라고 한다. 

“싱가포르는 1960년대 리콴유가 집권할 때 말레이시아계, 인도계, 화교가 뒤섞인 ‘짬뽕국가’였습니다. 그런데 리콴유가 기업들을 융성하게 해서 잘 사는 나라가 되었죠. 제가 리콴유를 만나 배운 것은 적절한 긴장을 유지 시키는 것입니다. 리콴유는 싱가포르 국민들을 적절하게 긴장시켜 잘살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치기 2∼3일 전 긴장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게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은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외교관이 된 것처럼 저는 리콴유가 한국에 온다 기에 무조건 만나러 갔습니다. 성공하고 싶어서였죠. 실제로 리콴유를 만났고 그의 위대한 힘을 얻었습니다. 롤 모델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통찰 아래, 김 회장은 대한민국이 부자가 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가장 먼저 탁 월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능한 CEO를 대량 육성하는 것, 성공과 부자 의 길에 도전해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것, 세계적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개척 능력을 보유하는 것, 세계 금융을 지배하는 것 등이다. 그래서 유능한 CEO를 키워 내는 게 중요하다. 반면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학교에서 국·영·수만 가르치니까 사회에 나가면 아마추어가 된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CEO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유능한 기업을 키우는 게 국부 창출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K-POP과 반도체, 가전산업도 세계를 장악했죠. 유능한 CEO가 많아야 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5천년, 1만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고등학교 때 CEO 마인드를 키워줘야 합니다. 국, 영, 수 과목을 반으로 줄이고, 경제와 금융교육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경제와 금융을 모르면 고통스럽습니다. 교과서 교육이 잘못됐습니다. 확 바꿀 때가 됐습니 다. 빨리 바꾼 나라가 잘 삽니다. 일반지식은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다 나오니 지식은 넘쳐납니다. CEO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전진하고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어마어마 한 지식의 보고 속에서 지혜가 누적되어야 합니다.”
타이어 회사에서 출발해 거대한 부를 쌓고, 이제 자신 의 경험과 지식, 통찰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려는 김정규 회장. 그의 이러한 열정이라면, 분명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은 조금 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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