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12:39 (목)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거대 양당의 말못할 고민들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거대 양당의 말못할 고민들
  • 신지연 기자
  • 승인 2024.07.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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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대권주자가 없는 국민의힘
끊임없이 대권주자 사라지는 민주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여야, 야 단독 표결로 원구성 강행…여 "이재명 독재 전락". 2024.06.10(사진=연합뉴스)

한 개인의 인생에서도 말못할 고민이 있듯, 정당에도 마찬가지의 고민이 있다. 그것이 그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큰 상관은 없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는 해결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껴안고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매우 많은 부작용이 생기게 되고, 결국에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펼쳐지게 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집권여당이지만 결코 뿌리치지 못할 문제가 있으며, 민주당은 거대야당이지만 역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 두 거대야당이 고민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매우 본질적인 고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체 대권주자가 없는 국민의힘

차기 대선은 2027년 3월에 시행된다. 지금으로부터 ‘새해’라는 말을 쓰는 시기가 세 번은 더 지나가야만 한다. 그만큼 앞으로 적지 않은 세월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의 시기라면 수없이 많은 정치적 이슈가 사라지고, 제기되고, 또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오랜 세월 속에서도 거대 양당은 변함없는 문제들이 있다.

이는 해결이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마치 ‘천형’처럼 다음 대선까지 안고 가야하는 문제들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압도적인 자체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원래 대권주자란 한 정당에서 최소 수년, 혹은 10년 이상 활동해온 인물들이 나서는게 보통 정상적이다. 그것도 밑바닥부터 하나씩 경력을 쌓아오는 것이 통상적이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이런 공식이 정확하게 맞는다.

민주진영으로 분류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25세의 나이에 국회 입성, 9선을 한 후에야 대통령이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6선 의원을 지낸 후 비로소 대통령이 됐다. 노무현, 문재인도 마찬 가지의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유독 보수계열인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은 쿠데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직을 그만둔 이후에야 정치에 입문했고, 현 윤석열 대통령은 단 한차례의 국회의원 경험도 없이 곧장 대통령이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전화면접(CATI)조사 지지율 그래프.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 역시 하다못해 구의원, 시의원의 경험도 없이 곧장 ‘대선후보’가 되었다.

문제는 국회의원 경험을 통해 지역구 사람들의 리더도 되지 못한 사람이 너무 갑작스럽고 빠르게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국정 수행에 차질이 생기고, 외교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앞으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다음 대권후보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는 곧 한 전 위원장의 대권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 21대 총선을 이끌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지만 국회의원 경험은 없었다. 자체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정치인을 훈련시키고 키워오는 시스템이 부재하고, 당장의 인기에만 영합해서 정치지도자를 내세운다는 것은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매우 큰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과 정당이 서로 밀착해서 국가를 이끌어 나가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이 문제는 차기 대선까지 국민의힘의 속깊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보수정당은 ‘정체성의 혼란’ 을 겪는 일까지 생기곤 한다.

과거 김건희 여사는 자신과 윤 대통령의 이념적 지지성향을 ‘좌파’라고 밝힌 바 있었다. 일명 ‘조국 사태’로 인해 우파로 전향했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도 명확하지는 않는다.

김건희 여사는 그간 ‘친북 좌파 목사’로 불린 최재영 목사와 끊임없이 친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한동훈 전 위원장은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좌동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이념 성향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그 배경이 되었다.

끊임없이 대권주자 사라지는 민주당

반면 민주당은 대권 주자를 길러내는 시스템은 잘 갖추어졌고, 당에서 오랜 시절 함께 활동해왔던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과거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법무부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역시 매우 튼실한 대권주자층을 형성했다.

특히 그 누가 나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적극적이고 열렬한 지지를 보낼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문제는 모두 다 범죄나 불륜에 연루되어 그 지위를 잃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과거의 조국 법무부장관은 이제 국회의원과 혁신당의 대표가 되어 기사회생하는가 싶었지만, 앞으로 대법 판결 여부에 따라서 투옥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이렇게 되면 또다시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어 대선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민주당의 이러한 고민속에서 화룡점정을 찍은 사람은 단연 지금 대권후보인 이재명 대표이다. 이재명 대표의 혐의는 모두 9개이며, 심지어 비록 기각이 되기는 했지만,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던 적도 있다.

정당 사상 유례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위증교사 사건의 경우 올해 가을에 최종심까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당대표 자리는 물론, 국회의원 자리도 위태위태한 지경이다.

물론 민주당 측의 주장대로, 검찰에 의한 ‘과도하고 조작된 수사’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기소가 되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이러한 상황은 차기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만약 현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어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없다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두드러진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결국 대선까지 가는 길 내내 민주당 구성원과 지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는 사법 판결이 어떻게 날지는 당일 판결 날에만 알 수 있다. 만약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한 순간에 충격에 빠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이러한 처지는 끊임없이 여당에게 공격 포인트를 주고 있어서 중도층으로의 확장에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는 차기 지도자로 이재명 대표가 1순위에 꼽히기는 한다.

지난 5월 말,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25일부터 27일까지 성인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9.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2.8%에 올랐다.

이 두사람 간에는 약 17% 정도의 큰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아직 본격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전반적인 추세로서의 의미가 있을 뿐, 확실한 지지세라고 보기 힘든 면도 있다.

조국 대표를 제외하고,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손꼽힐 수 있는 사람은 김동연 경기도 지사 뿐이지만, 적합도는 2.5%에 불과해 매우 미약한 상황이다. 결국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이러한 상황은 각각 장기적인 관점으로 서서히 타개해 나갈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인기에 영합한 인재 영입이 아닌, 자체적인 교육 시스템과 문화를 확립해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며, 민주당은 지금보다 더욱 철저한 도덕성과 준법정신을 통해 미래에 다가 올 수 있는 또 다른 사법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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