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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3 18:14 (목) 로그인회원가입
경영개선

Power Interview (사)양복맞춤협회 29대 김환수 회장

꿈은 꿈꾸는 자의 것, 양복인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ower Interview (사)양복맞춤협회 29대 김환수 회장

요즘에도 맞춤양복을 입는 사람이 있겠냐 싶겠지만, 실제로는 꽤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특권층이나 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핏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도 많다. 특히 기성 양복 대신에 자신만의 수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최근 많은 사람이 근육 운동을 하기 때문에 기성복만으로는 체형에 맞는 옷을 입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원단과 라펠, 단추 하나까지 직접 선택하는 고급 취향의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맞춤양복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서 ()한국맞춤양복협회는 회원들 간의 단결을 도모하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50년 전통의 유명 맞춤양복점 아일랜드 콜렉션의 김환수 대표가 29대 회장에 취임했다. 1972년 맞춤양복 업계에 입문한 이래 한결같은 열정으로 비스포크(Bespoke) 수트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지켜오고 있다. 그는 정교한 재단 실력으로 인해 1995년 장기신용은행 CF 모델로 발탁되며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이후 2010년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131회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양복 부문 3위를 달성했다. 2014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맞춤양복 부문 대상과 한국섬유신문 주최 대한민국 패션브랜드대상맞춤양복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명장으로서의 실력을 널리 공인받았다. 그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협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말보다 행동, 신뢰로 다져온 50년 장인정신

김환수 회장은 지난 수십 년간 대기업 기성복의 공세 속에서도 고품질의 비스포크 수트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며 맞춤양복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그동안 교보생명의 창업자인 故 대산(大山) 신용호 회장님, 배우 서인석, 길용우, 개그맨 김학래 등 수많은 연예인 등, 명사들이 찾는 정장 및 예복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신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정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0여 명의 회원사들을 이끌고 있다. 우선 그의 출마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보았다.

저는 스스로를 일중독자라 부를 만큼, 맡은 일에 몰입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수많은 협회장께서 이 자리를 거쳐 가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기를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거나, 시작하더라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그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회원 여러분의 아쉬움도 크셨을 것입니다. 비록 이번 회장 출마 결정은 남들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과거를 알고 있기에 그만큼 더 깊이 고민했고, 회원 여러분의 삶과 활동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사업 계획들을 꼼꼼히 준비해 들고 나왔습니다. 말뿐인 공약에 그치지 않고, 약속드린 바를 끝까지 완수하여 회원 여러분께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는 사회생활 초기 월급쟁이 생활을 거쳐 아일랜드 콜렉션을 인수했고, 어느새 맞춤양복에서 보낸 세월이 50년을 훌쩍 넘어섰다. 김환수 대표의 경영 노하우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선 신뢰와 품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완성도 높은 옷을 만드는 데 집중해 온 진정성이 단골층을 만들어온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미국으로 이주한 고객들조차 기존에 측정해 둔 치수를 바탕으로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계속해서 옷을 주문할 정도로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오랜 세월 쌓아온 숙련도를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의 체형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오리지널 기술자이자 완벽한 재단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의 기술력은 업계 최고 전문가에게도 인정받았다. 2년 전, 전 세계양복연맹 총회장을 지낸 김용훈 회장이 방문했을 당시 김 대표가 직접 치수를 재고 가봉을 거쳐 완성도 높은 수트를 선물하자 매우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참고로 ()양복맞춤협회 회장단은 이용화 초대 회장, 2대와 3대 이성우 회장, 4대 모선기 회장, 5~7, 9대 이순신 회장, 8~ 10: 문병지 회장, 11대 박정남 회장, 12대 이홍균 회장, 13대 손수근 회장, 14대 박종오 회장, 15~16대 고경호 회장, 17대 김용언 회장, 18대 김성동 회장, 19대 송효석 회장, 20~21대 장병석 회장, 22대 박인호 회장, 23대 이동만 회장, 29대 김환수 회장등이 역임했다.

선배들의 지혜를 잇고, 세대를 통합하는 진정한 리더십

김환수 회장은 맞춤양복은 단순한 의복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과 장인정신이 깃든 가치 산업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선후배 양복인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오늘의 협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그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4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맞춤양복의 지속 가능한 신규 수요 창출이다. 웨딩 및 예복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문직 수요와 전통 의전 영역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별 점포가 추진하기 어려운 홍보와 브랜딩, 디지털 콘텐츠 구축을 협회 차원에서 공동 지원함으로써 회원사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소통 및 신뢰 회복도 약속했다. 그는 지역, 세대, 출신에 따른 소외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의 장을 열고, 단순한 협회의 지도자가 아닌 조정자로서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양복인들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배 양복인에 대한 예우 및 전통 존중의 문화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한국 맞춤양복의 역사를 일궈온 선배들의 기술과 공로를 기록 및 예우함으로써, 후배 양복인들이 자부심과 품격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는 협업을 통한 제작 환경의 현실적 대안 마련이다. 개별 점포가 겪는 제작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협동화 공장 등 실효성 있는 상생 모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백년대계 위한 협동화 공장과 양복 국제학교 설립할 것

시스템 오더(System order) 맞춤 양복을 정착시킨 것과 주름이 지지 않는 양복을 위한 크노(CHNO)기술을 개발해 국내 양복의 역사를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맞춤협동조합 제14대 이사장을 역임한 라이프어패널 정근호 회장이 김환수 회장과 협회 개혁에 동참 할 계획이다.

우선 시스템 오더 맞춤 양복은 과거와는 다르게 컴퓨터에 입력된 300여 가지의 패턴에 자동화된 재단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고. ‘크노(CHNO)기술, 어깨선과 허리선 몸통 옆솔기 부분의 이음새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Y셔츠의 신기술이다. 협동화 공장과 양복 국제학교가 설립되면 이러한 혁신적인 공법을 통해 기술자와 재단사, 개별 점포가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러한 저의 공약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활용한 협동화 공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각 점포가 자체 작업실을 운영했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로 인해 작업 환경이 많이 열악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지방은 기술자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에 제대로 된 공동 생산 기반인 협동화 공장을 설립해,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양복이 안정적으로 생산·보급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양복 국제학교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무보수로 교육에 나서서 국내외 인재들을 양성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배출된 기술자들은 협동화 공장에 취업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공장 운영 수익은 최소한의 이윤만 남기고 기술자 양성과 교육에 재투자되며,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외국인 교육생들은 향후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 맞춤양복의 기술력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양복 산업의 제2의 부흥을 위해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조만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미팅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입법 관계자들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복장은 사람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다잡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회적 격식과 질서를 바르게 세우는 데 맞춤양복이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여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겠습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실천

무엇보다 협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원로 선배 회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눈길을 끈다. 맞춤양복협회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회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회관 내 10평 규모의 공간을 선배들을 위한 쉼터로 새롭게 조성했다. 임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마련한 이 쉼터는 에어컨과 제반 집기를 갖추고 지난 617일 개소식을 가졌다. 원로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실천한 이번 조치는 젊은 후배 회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내부 단합과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소원해졌던 회원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칙상 1년간 활동이 없으면 자격이 자동 정지되는 규정 탓에 발길을 끊었던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재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정기총회에 정지되었던 회원참가자가 40명에 달해 준비한 오찬 메뉴 외에 추가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협회는 지난 202676일부터 7일까지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전국 양복인 수련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상훈 작가를 초빙해 소통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며 회원 간 소통의 질을 높였다.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관심을 기울이는 행보에 선배 회원들 역시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약속을 지킨 진정성 있는 회장으로 기억되기를

요즘 젊은 세대 중에는 양복 기술을 배우려는 엔지니어가 귀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어릴 때 먹고살기가 힘들어 생계를 위해 양복을 배웠다면, 요즘 친구들은 양복이 좋아서 스스로 선택해 배우다 보니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옷은 단순한 의복을 넘어 2의 피부이자, 나 자신을 온전히 표현해 주는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심을 비우고 오직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 제가 길을 잘 닦아 놓는다면, 3년 후에는 우리 업계가 한층 더 활기를 띠고 후배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저는 훗날 후배들에게 그 회장은 정말 진심을 다해 열심히 일했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결코 일구이언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처럼 한마디 말을 건넬 때도 세 번 이상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했다. 양복인들의 시야가 다소 좁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것을 채우기보다는 마음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오히려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되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김환수 회장이 바로 이러한 새로운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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