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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3 18:15 (목) 로그인회원가입
시사논평

Polics 위기의 장동혁, 더 강하게 나갈 것인가

Polics    위기의 장동혁, 더 강하게 나갈 것인가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는 사퇴 요구가 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고, 지도부를 둘러싼 내홍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과거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던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5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향후 대권 가도에서 장 대표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장 대표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것은 여론의 흐름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보수 세력을 이끌 인물로 한동훈 의원은 23%, 오세훈 시장은 18%를 기록했다. 반면 현직 제1야당의 수장인 장동혁 대표는 3%에 그쳤다. 하나의 여론조사만으로 정치인의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직 당대표가 보수 진영의 차기 리더 경쟁에서 이 정도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 대표에게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아니면 남아 있는 당대표 권한을 활용해 당내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는 길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징계 논란까지 놓고 보면, 장 대표가 순순히 물러나기보다 정면 돌파를 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한동훈과 오세훈의 동시 생환

정치에서는 전체 선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로 누가 살아남고 누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장 대표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를 만들어 냈다. 본인은 패배 책임론에 휩싸였고, 경쟁자들은 오히려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다시 살아온 것이다. 우선 무소속 후보였던 한동훈 의원은 정당의 지원 없이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존재감은 오히려 커졌다. 무엇보다 이제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통제를 받는 당내 인사가 아니다. 당 밖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보수 재건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한동훈 의원에게는 당에서 쫓겨났지만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정치적 서사도 생겼다. 정당 정치에서 이런 서사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기존 지도부와 충돌했다는 사실은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존 보수와 다른 길을 가려 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선거 패배 이후 변화와 쇄신을 요구받는 상황이라면, 한 의원은 그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고 이미 그 스스로 이러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미 지방선거 이전부터 장 대표 체제와 여러 차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한동훈 제명 문제를 비롯해 국민의힘의 방향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적도 있었다. 그런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다시 승리했다. 서울시장은 전국적 인지도와 행정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오 시장은 여러 차례 서울시장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안정감과 중도 확장성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윤리위원회 징계 논란은 바로 이 흐름 속에서 봐야 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은 다시 커지고 있다. 겉으로는 당 기강을 바로 세우는 절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치적 맥락을 함께 놓고 보면 단순한 윤리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한동훈 의원의 무소속 당선 이후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 이른바 징계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불붙는 징계 논란

물론 정당에도 일정한 기강이 필요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당의 공식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거나, 선거 과정에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 이외의 경쟁 후보를 도왔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장 대표가 윤리위를 통해서 하려는 징계는 일종의 반대 계파의 배제라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있다. 특히 지금처럼 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징계도 순수한 절차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한동훈 제명 과정에서 큰 내홍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당 내부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겼고,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따라서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대규모 징계 논란이 불거진다면 당은 사실상 둘 이상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중도 확장을 강조하는 흐름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보수 정당의 방향을 둘러싼 노선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강경한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꽤 높아보인다. 일반적으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지도자는 가끔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보다는 기존의 강경 지지층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 장 대표에게도 비슷한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당을 흔드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진정한 보수로 묶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당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의 지지층을 더 단단하게 결집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럴 때 장 대표는 오히려 더 선명한 보수, 더 강한 당내 기강, 더 강한 대여 투쟁을 앞세워 자신만의 정치적 영역을 만들려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동훈 의원이나 오세훈 시장이 중도 확장과 보수 재편을 말한다면, 장 대표는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부각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즉 자신은 흔들리는 보수를 지키는 사람이고, 당내 반대파는 혼란을 키우는 사람이라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장동혁 개인의 정치적 생존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국민의힘 전체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단순히 친장동혁과 반장동혁의 싸움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수 정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둘러싼 노선 투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 대표가 지금 물러나면 정치적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현직 당대표라는 정치적 자산을 잃는 순간,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시장이 주도하는 보수 재편 구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그의 향후 행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따라서 그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현재의 당권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 당내 반대 세력과 정면으로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 정당의 운명이 당대표 한 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당대표의 당권 의지와 태도가 구심력의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지형이 재편되면서 구도가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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