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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05 18:10 (월) 로그인회원가입
산업계소식

“지진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킨다”

Feature article 범호정공 이주섭 대표

국내 비구조요소 내진 설비 분야의 혁신을 이끈 범호정공 이주섭 대표가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기존 고정식 내진 장치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진 발생 시 3축 방향의 충격과 변위를 흡수해 원상 복구하는 ‘내진서포트행거’ 및 ‘내진연결조인트’ 기술로 대한민국 재난안전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범호전공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법적·제도적 안전 기준 확립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일궈낸 이주섭 대표를 만나 수상 소감과 독보적인 내진 기술력, 그리고 재난안전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임직원과 협력사의 땀방울이 만든 결실, 더 큰 책임감 느낀다”

 Q.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이라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수상은 범호정공의 기술력이 대한민국 재난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기술 개발과 수많은 시험, 현장 적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임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이번 수상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국가 주요 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2차 재해의 위험성, 비구조요소 내진설비에 주목하다

 Q. 지진재해예방 기술을 직접 개발하게 된 계기나 특별한 사건이 있으신가요?

 A.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을 겪으며 국내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했습니다. 당시 피해 사례를 분석해 보니 건축물 자체의 붕괴보다 천정, 벽체, 전기·통신·기계설비 등 ‘비구조요소’의 파손으로 인한 2차 피해와 재산·인명 손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비구조요소의 손상은 구조체 손상보다 3배 이상 크게 발생합니다.

 건물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전기·통신 설비나 케이블트레이가 떨어지고 파손되면 병원, 데이터센터, 공항 같은 주요 시설의 기능이 즉시 중단됩니다. 또한 비상조명, 승강기, 스프링클러, 제연설비가 먹통이 되어 피난길이 막히고 2차 화재 등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기보다 단순 강제 고정 방식이 주를 이루었고, 공조 및 전기 설비 간 간섭과 복잡한 시공 때문에 제대로 된 내진 설치를 못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설비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고 다시 안전하게 복원시키는 기술이 절실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피라미드 구조와 8축 변위 흡수 원리

 Q. 이번에 인정받은 지진재해예방 기술의 핵심 원리와 기존 기술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인정받은 기술은 ‘내진서포트행거’와 ‘내진연결조인트’를 이용해 케이블트레이 등 전기·통신·기계설비 비구조요소를 안전하게 지지하고 보호하는 예방 기술입니다.

 기존 방식의 한계: 기존의 내진 방식은 구조물을 단순히 강하게 고정해 움직임을 억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진 충격과 변위가 전달되면 이를 흡수하지 못해 천장 앙카 볼트나 앵커가 뽑혀 나가거나 전산볼트가 과도하게 휘어져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범호정공의 혁신적 원리

 내진서포트행거는 피라미드 구조와 다지점 링 구조를 통해 전 방향(상하·좌우·전후)에서 전달되는 수평·수직 지진 진동과 충격을 흡수합니다. 중앙 스프링이 상하 진동을 완화한 후, 진동이 사라지면 설비가 원래 위치로 복원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내진연결조인트는 케이블트레이 연결부에서 발생하는 3축 방향의 응력과 변위를 흡수하여 케이블트레이의 탈락이나 좌우 뒤틀림, 연결부 파손을 방지하고 연속성과 안전성을 유지합니다.

결국 단순히 설비를 묶어두는 기술이 아니라, 지진의 움직임을 안전하게 수용 및 분산시켜 전기·통신 설비의 본래 기능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극한의 신뢰성 시험과 고난도 검증

 Q. 기술 개발 및 상품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세상에 없던 새로운 구조와 방식의 기술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관행과 기준만으로는 성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안전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여 수많은 공인 시험을 거쳐야 했습니다.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엄격한 내진 검증 시험을 수행했습니다:

 3축 진동대 진동 시험으로 중량 120kg 규모의 케이블트레이 시험체를 대상으로 X축 1.64g, Y축 1.99g, Z축 0.96g의 극한의 최대 가속도 지진 조건에서도 구조적 건전성과 기능을 입증했습니다.

인장 및 피로 시험으로 약 19~21kN의 인장하중 시험과 상하 8만 회의 압축피로 시험, 내진연결조인트 정하중 시험, 구조해석 등을 완료했습니다.

비파괴 검사로 시험 전후 자분탐상검사를 실시해 제품 내부 및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나 손상이 전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공인기관 검증 (총 6차례 내진시험): 한국 SGS 시험소(1차), DT&C 시험소(2~5차),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소(6차 시스템 내진시험) 등을 거치며 국립전파연구원 고시 및 관련 법규 기준을 대폭 상회하는 성능을 검증받았습니다.

또한 현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자료와 시험 결과를 투명하게 제시하고, 현장별 구조검토와 시공 지원을 병행하여 신뢰를 쌓아나갔습니다.

주요 국가 인프라 구축의 핵심 솔루션

 Q. 현재 해당 기술이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반응과 효과는 어떠한가요?

 A.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전 구간 비구조물 내진방지 장치 적용을 비롯해,  용인 죽전 퍼시픽 데이터센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공장 신축 현장, 공공청사, 학교, 병원, 군부대 시설 등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주요 핵심 인프라에 다수 적용되고 있습니다.

높은 시공성과 경제성: 기존 내진 자재 방식에 비해 구조가 간결하여 타 설비(공조, 소방 등)와의 간섭을 최소화합니다. 규격화된 부품 생산으로 타사 제품 대비 약 21.05%의 원가 절감 효과와 공사 기간 단축을 이끌어냈습니다.

2025년 정보통신공사 표준품셈에 범호정공의 내진서포트행거가 등재되며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제도적 타당성을 완벽히 확보했습니다.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설계, 제작, 성능검증, 구조검토,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내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여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검증방법을 종합적으로 적용

Q. 지진이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특성상,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업계 최초, 비구조요소 내진안전확인서[구조검토서] 발행

 Q. 제품의 시험·인증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할 때 구조적 안전성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범호정공은 제품 자체의 성능시험과 인증에 그치지 않고, 업계 최초로 실제 현장조건을 반영한 구조기술사의 비구조요소 내진안전확인서(구조검토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현장별 케이블트레이의 하중과 설치간격, 전산볼트의 규격 및 길이, 지진하중, 앵커 및 지지조건 등을 반영하여 구조계산을 수행합니다. 특히 수평변위와 공진 영향, 전산볼트의 인장·휨·전단, 내진서포트행거의 부재 안전성, 앵커볼트의 인장·전단 및 조합응력 등 전체 내진 지지시스템의 구조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각 검토항목은 설계하중에 대한 안전율과 허용기준 충족 여부를 수치로 확인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합한 설치간격과 적용조건을 결정합니다.

최종적으로 구조기술사의 전문적인 구조검토를 거쳐 현장별 비구조요소 내진안전확인서(구조검토서)를 발행함으로써 제품의 시험성능뿐만 아니라 실제 설치조건에서의 구조적 안전성까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행된 비구조요소 내진안전확인서(구조검토서)는 내진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준공 시 제출하는 필수 자료로, 범호정공은 제품 공급부터 현장별 구조검토, 안전성 검증, 준공서류 발행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재난안전 전문기업으로

 Q. 이번 수상을 계기로 준비 중인 후속 기술 개발이나 사업 확장 계획, 그리고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기존 내진 기능에 방진과 진동 저감 기능을 추가로 강화한 후속 기술을 연구 개발 중입니다. 케이블트레이뿐만 아니라 레이스웨이, 버스덕트, 노출전선관 등 전력·통신·기계 비구조요소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진 위험이 높은 일본, 대만 등 해외 재난 대응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 재난안전은 사고 발생 후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검증된 기술을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강진이 발생해도 병원의 의료 기능, 데이터센터의 정보통신 기능, 국가 비상 대응 기능이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법무 전공자로서 안전 관련 법규 기준과 기술의 정립을 도모하고, 범호정공의 신기술이 국내외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단 한 건의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방재 기술을 선도하겠습니다.”

Q. 함께 고생해 온 임직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 한말씀...

 A. 이주섭 대표: 수많은 시험과 현장 적용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함께 고민해 준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범호정공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장관상은 특정 개인의 상이 아니라 범호정공 모든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국가 시설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적인 재난안전 기업으로 함께 도약해 나갑시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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