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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05 19:26 (월) 로그인회원가입
창업생태계

“커뮤니티의 품격은 화려한 명단보다 구성원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Global People 와인·문화·교육을 접목한 BM’S BIZ SOCIETY 출범, ㈜비엠스인터네셔날 박정근 대표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으로 답을 찾기 어려운 때가 있다. 과거의 방식이 늘 통하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시장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다른 업종의 경영자나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무작정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다는 아니다. 상대방이 어떤 일을 잘하는지, 지금 무엇을 고민하는지, 함께 일할 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과 교류를 목적으로 모인 자리에서도 배운 내용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하고 만남을 후속 협력으로 발전시키려면 이를 뒷받침할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

㈜비엠스인터네셔날 박정근 대표는 와인 사업을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가 기획한 ‘BM’S BIZ SOCIETY‘는 와인 수업과 분야별 강연, 기업 소개와 식사 시간을 연결한 경영자 커뮤니티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벨라몬테 와인바&라운지‘를 교류의 거점으로 삼아 교육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을 만나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과 협업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방법, 앞으로의 사업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와인과 분야별 강연으로 구성한 12주

BM’S BIZ SOCIETY 1기는 지난 9월 3일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더샵갤러리에서 입학식을 열었다. 오는 11월 26일까지 진행되는 12주 과정으로, 모집 정원은 50명 이내다. 기업 대표와 임원, 스타트업 경영자, 전문직, 금융·투자 관계자, 문화예술인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박 대표가 이 과정을 구상하게 된 배경에는 와인 사업 현장에서 얻은 경험이 있다. 와인에 관한 이야기가 처음 만난 사람 사이의 대화를 원활하게 해주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켜봤다. 그는 이러한 만남을 일정한 교육과 교류 과정 안에서 지속시킬 수 있다면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규 프로그램의 하루 일정은 오후 5시 30분 식사와 교류, 문화 세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와인 클래스와 테이스팅을 진행하고, CEO 특별 강연을 거쳐 기업 소개와 비즈니스 교류로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다.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는 시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음식을 먹고 와인을 경험한 뒤 각자의 사업과 고민을 소개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와인 수업에서는 포도 품종과 산지, 양조와 숙성의 원리, 테이스팅 방법, 음식과의 조화 등을 다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생산지의 특징을 살피고, 비즈니스 식사 자리에서 필요한 매너와 와인 파티 기획·서비스도 배운다. 박 회장은 매주 3~4종류의 와인을 직접 맛보면서 색과 향, 맛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과정에서 사람마다 같은 와인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대화의 소재가 된다. 자신이 느낀 향과 맛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표현을 들어보는 일은 취향의 차이를 이해하는 연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회장이 와인 교육을 경영자들의 교류와 연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와인은 산지의 역사와 사람들의 생활, 음식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한 병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 만난 사람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리더에게 필요한 매너와도 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와인의 이름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색과 향, 맛을 살피며 음식과의 조화도 경험합니다. 매주 3~4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와인을 천천히 이해하는 경험이 원우들의 대화와 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분야별 강연은 이러한 경험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스포츠를 통해 리더십과 팀워크를 살피고, 언어와 문화, 건강, 예술, AI 등 경영자가 접할 수 있는 여러 주제를 다룬다. 아트 컬렉팅과 재테크, 클래식과 건강,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경영 지식에 문화적 이해와 표현 능력을 더해 자신의 사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도록 한 것이다.

박 대표는 전문가의 성취를 듣는 것에서 강연의 의미가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그 경험이 자신의 조직이나 사업에는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교류의 거점 마련

일정 기간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이 과정을 마친 뒤에도 관계를 유지하려면 다시 만날 이유와 장소가 필요하다. 박 회장은 이 지점에서 벨라몬테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에 자리한 이 공간은 비엠스인터네셔날이 운영하는 와인바이자 문화 라운지로, BM’S BIZ SOCIETY의 정규 교육과 일상적인 교류를 연결하는 거점이다.

“벨라몬테는 비엠스인터네셔날이 운영하는 와인바이자 문화 라운지입니다. 식사와 와인, 배움과 대화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라운지에서는 원우들이 편안하게 만나 사업과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정규 과정이 끝난 뒤에도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원우들에게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소규모 모임과 브랜드 행사도 이어가며 지속적인 교류의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벨라몬테의 사업 구성에는 와인바 외에도 와인을 골라 구매할 수 있는 보틀 숍, 와인 교육, 비즈니스 라운지, 프라이빗 이벤트가 포함돼 있다. 기업의 고객 초청 행사나 브랜드 모임, 문화 프로그램 등 방문 목적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와인 판매와 교육, 행사 운영이 한 장소 안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기수가 늘어나면 기수별 원우회와 기수 간 교류를 연결해 동문 네트워크의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비엠스인터네셔날이 주관하거나 제휴하는 행사와 와인 관련 프로그램 역시 교류의 기회로 활용할 구상이다.

멤버십은 이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접점을 제공한다. 다만 모든 프로그램을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박 회장은 이용 혜택의 범위를 개별 프로그램과 제휴 조건에 따라 구체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공간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혜택과 각 행사의 운영 조건을 함께 정리해 가겠다는 취지다.

벨라몬테의 향후 사업 구상에는 지역과 상권에 맞춘 운영 모델도 담겨 있다. 보틀 숍과 테이스팅 중심의 소규모 매장, 와인바와 클래스를 결합한 형태, 라운지와 행사 기능을 갖춘 형태 등으로 나눠 입지와 고객에 맞게 구성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운영 지침과 와인 공급, 점주·직원 교육, 클래스 운영과 행사 기획 지원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은 먼저 현재의 교육과 공간 운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과정과 연결돼 있다. 사업 로드맵 역시 1기 운영과 벨라몬테의 멤버십 체계를 다진 뒤 지역별 공간과 원우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순서로 잡혀 있다. 교류가 지속되는 운영 방식을 갖추는 일이 공간 확대에 앞서야 한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협업 연결에 AI 활용하고 아시아 교류 추진

커뮤니티 운영에서는 원우들의 전문 분야와 협업 관심사를 연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구성원 각자가 가진 경험과 필요한 역량을 살펴보면, 서로 미처 알지 못했던 협력 가능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우들이 동의한 범위에서 정보를 활용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이 구상에서 AI는 만남의 후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함께 일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것인지는 당사자가 대화하고 판단해야 한다. 사업 분야가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일하는 방식까지 맞는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술의 활용 범위와 사람의 판단을 구분해 설명했다.

“AI를 먼 미래의 기술로 이야기하기보다, 각자의 사업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습니다. 비엠스인터네셔날의 경우 고객의 취향과 식사 메뉴, 모임의 목적에 맞춰 와인을 제안하거나, 와인 라벨을 통해 산지와 품종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판매 자료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는 일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에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우들이 동의한 범위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와 협업 관심사를 연결하면, 서로 몰랐던 협력 기회를 발견하는 데 AI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제안은 기술이 하더라도 관계를 만들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주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박 대표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구성원이 상대를 대하는 태도다. 다양한 업종의 경영자와 전문가가 모이는 만큼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경험을 나누고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움을 주고받는 태도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목적만으로 모임에 참여하면 관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순간에는 기꺼이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박 회장은 이러한 상호성을 원우들이 함께 갖춰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구상으로 이어진다. 박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자원을 사회에 돌려주는 일을 리더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 BM’S BIZ SOCIETY에서도 원우들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찾고, 청년들이 현장의 CEO와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멘토링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기업이 성장하며 얻은 경험과 자원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BM’S BIZ SOCIETY에서도 문화예술인을 소개하고 협업의 장을 넓히며, 청년들이 현장의 CEO와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멘토링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원우들의 전문성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함께 찾겠습니다. 글로벌 확장은 와인을 통해 쌓은 해외 네트워크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해외 와이너리와 기업, 국내 문화예술인과 경영자들이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K-문화와 와인 경험을 연결하겠습니다. 먼저 지속 가능한 교류 모델을 구축한 뒤 아시아의 다른 도시로 넓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정근 대표는 마지막으로 ‘생각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BM’S BIZ SOCIETY가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와인과 배움을 통해 시작된 교류는 분명 서로의 힘을 합치는 시너지 협력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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