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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05 16:05 (월) 로그인회원가입
기획특집

Power Interview 오석진 대전광역시교육감

취임 100일, 대전교육의 새 길을 묻다... 현장에서 답 찾고 AI로 미래 여는 대전교육

대전교육이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6·3 지방선거에서 19만8120표, 27.48%를 얻어 당선된 오석진 제12대 대전광역시교육감은 7월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1984년 서산중학교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교사와 교감, 교장, 장학사를 거쳐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까지 지낸 현장형 교육행정가다.

취임 당시 오 교육감이 제시한 비전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꿈꾸는 학교’다. 행정보다 학교를 앞세우고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교육정책의 중심에 놓겠다는 뜻으로, 취임 후 100일 동안 그의 발걸음 역시 교실과 학교 현장에 집중됐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교원, 교육행정직원을 두루 만나며 정책의 출발점을 현장의 목소리에서 찾은 오 교육감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교직원 보호체계 신설을 비롯해 AI 기반 미래교육 설계와 시민 참여형 교육행정 구상은 앞으로 대전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초기 구상이 학교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 곁 지키는 보호체계

오석진 교육감은 우선 취임 후 100일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취임 후 지난 100일은 대전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쉼 없이 현장으로 달려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원, 학부모, 학생, 교육행정직원 등 다양한 교육가족을 직접 만나 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빈도와 깊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가장 값진 변화입니다. 교육감실에 앉아 문서를 결재하기보다 교실과 학교 안팎에서 교육공동체와 격의 없이 대화하며, 현장의 절실한 바람이 곧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 소통의 힘을 바탕으로 교실 수업을 회복하고 미래교육의 기틀을 빠르게 다져가고 있습니다.”

취임 초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교육활동 보호체계의 강화다. 대전시교육청은 9월 23일 교육감 직속 전담기구인 ‘교육활동보호관’을 신설해,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에 교직원 개인이 홀로 대응하지 않고 기관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는 교원단체와 노동조합, 학부모, 학생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됐으며, 교직원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주요 토대가 됐다. 전담조직은 장학사와 변호사, 상담사, 주무관 등 14명으로 구성돼 상담과 신고, 초기 대응, 사안 조사, 법률 지원, 관계 조정, 심리 회복에 이르는 7단계 지원을 담당한다.

교육활동 침해 상담·신고 전화는 042-1395로 일원화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일대일 동행장학사가 배정돼 사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교직원과 함께하며, 긴급한 경우에는 ‘바로ON’ 신속대응팀이 비대면 컨설팅이나 현장 출동에 나선다. 교권전담변호사와 우리학교변호사를 통한 법률 상담 및 소송 지원도 연계하고, 사안이 종결된 뒤에는 심리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 제도가 사후 치료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뒀다면, 새 체계는 문제가 발생한 직후 작동하는 ‘응급실’ 기능을 보강한 셈이다. 교직원을 보호하는 일은

 학생의 안정적인 학습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학교가 갈등을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아야 수업과 생활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조사단을 통한 사안 조사와 교권전담변호사·우리학교변호사를 통한 법률 상담 및 소송 지원, 사안 종결 이후 심리상담과 회복 프로그램까지 지원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직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상담과 신고부터 신속한 대응, 사안 처리, 법률 지원, 회복까지 교육청이 함께하는 원스톱 보호체계를 구축해 모든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과 학교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 교육감은 이러한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현장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집중해왔다. 접수 이후의 대응 속도를 빠르게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호가 통제나 대립으로 흐르지 않도록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도 함께 살펴왔다. 오 교육감이 강조하는 학교 중심 행정은 이러한 균형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힘을 얻을 수 있다.  

AI 교육 1번지의 설계

오 교육감의 첫 결재는 ‘AI 교육 1번지’ 구상이었다. 그 핵심은 AI 개별화 학습 플랫폼과 적정 규모의 GPU 서버팜 모델을 마련하는 것으로, 현재는 완성된 시스템을 운영하기보다 본격적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미래교육추진단을 가동해 학교 현장의 데이터 수요와 교원 의견을 분석하고 있으며, 온프레미스 방식의 자체 서버와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을 조화시키기 위한 정보전략계획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학생 1인 1 AI 튜터, AI 기반 맞춤형 학습, AI를 활용한 종단적 진로지도 등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과 성장, 진로를 촘촘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대전만의 특화된 AI 교육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만들고, 그 변화를 임기 동안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나씩 확실하게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대전이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을 학교교육과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9월 DX교육데이터협회와 협약을 맺고 AI·학습데이터 활용체계 구축에 나섰는데, 기술적 기반과 학교 현장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오 교육감은 “AI는 학생들의 배움을 돕고 교육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일 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가치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디지털 디톡스 인성교육과 찾아가는 충효예절 교실로 이어지며, 1학생 1예술활동과 스포츠활동을 강화하고 합창·오케스트라·미술·연극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는 계획에도 반영돼 있다. 결국 이러한 정책들은 AI 활용 역량과 공감 능력을 함께 키우겠다는 ‘사람 중심 미래교육’인 셈이다. 향후 대전형 AI 교육의 경쟁력은 서버의 규모나 장비의 성능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서부 지역 간 교육격차는 대전교육이 풀어야 할 구조적인 과제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진단과 피드백의 정밀도를 높인다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더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와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돼야 하며, 새로운 시스템이 오히려 현장 업무를 늘리지 않도록 사용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시교육청이 플랫폼 개발에 앞서 교원 의견과 실제 수요를 살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소통과 보편복지의 약속

오 교육감은 현장과의 소통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교육행정이 작동하는 기본 방식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시민참여 사업을 하나로 묶어 정책 제안에서 실행과 환류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바꾸고, 주요 교육정책을 시민과 교육청이 함께 논의하는 ‘대전교육정책시민위원회’를 그 중심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민원·행정 서비스를 연결하는 365일 소통형 ‘대전교육AI 소통플랫폼’도 구축 과제로 제시됐다. 아직 계획 단계인 만큼 참여의 대표성과 답변의 책임성, 개인정보 보호 기준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시민의 제안이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오 교육감은 “소통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고, 협력은 변화를 이끄는 힘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칙이 행정 전반에 뿌리내린다면 교육청과 학교, 시민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교육복지 역시 취임 초기 정책의 중요한 한 축이다. 시교육청은 입학준비금과 학생 생활교육비를 도입하고 이를 ‘대전 에듀카드’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해진 물품을 일괄 제공하기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서 경제적 여건 때문에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새로운 복지정책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려면 지속 가능한 재원과 촘촘한 대상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가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 교육감은 서면 답변에서 정부안이 적용될 경우 2027년 대전시교육청이 기대했던 교부금이 기존 제도를 유지할 때보다 약 1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시교육청의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확정된 결산액이 아니라 제도 개편을 전제로 한 추산으로, 향후 법 개정과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더라도 교직원 인건비와 필수 운영비를 충당하면서 AI·디지털교육을 추진하고, 노후 냉난방시설과 급식실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한정된 재원 안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별 재원계획을 수립해 시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대전교육 가족과 시민 여러분, 대전교육의 변화는 교육청만의 힘으로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과 교직원,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학생은 학교에 가는 길이 설레고, 선생님은 가르치는 보람으로 가슴 벅차며,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모두가 함께 웃는 대전교육’을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현장에서 하나씩 확실하게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오석진 교육감의 첫 100일은 변화를 위한 훌륭한 도약대가 되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그가 내세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꿈꾸는 학교’가 점차 완성되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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