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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05 14:54 (월) 로그인회원가입
시사논평

Polics 국민의힘, 다음 대선 주자 누가 누가 떠오르나?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대선을 바라보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그 출발점은 지난 6·3 지방선거였다. 국민의힘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서울,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살아남았다. 최종 개표 결과 오 시장은 49.22%를 얻어 48.07%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1.1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꺾고 당선됐다. 지방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위기에 놓였던 두 사람이 나란히 살아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주자 경쟁의 중심에도 다시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불과 석 달이 지난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앞길이 순탄하지 않다. 오 시장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고, 한 의원은 여전히 국민의힘 밖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 장동혁 대표는 당권을 중심으로 자신의 지지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고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여전히 후보군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넘어야할 산

현재 국민의힘 차기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은 역시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다. 오 시장은 무엇보다 서울시장 5선이라는 경력이 강점이다.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패배한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지켜냈고, 수도권과 중도층까지 공략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보수 통합과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당의 강성 노선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치보다 사법 리스크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비용 대납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시장직을 잃는 것은 물론 향후 5년 동안 피선거권도 제한될 수 있어 차기 대선 출마 자체가 어려워진다. 

한동훈 의원에게도 문제가 있다. 현재로서는 당원 게시판과 관련된 사법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무소속이라는 것이 더 문제다.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2.99%를 얻으며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모두 꺾었다. 당에서 쫓겨난 전직 대표가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의 후보까지 이기고 국회에 입성한 것은 한 의원의 대중적 경쟁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는 지역구 선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전국적인 조직과 당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밖에서 계속 대선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복당으로의 길도 매우 멀다. 현 장동현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을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의 양날의 칼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앞선다면 장동혁 대표에게는 두 사람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자체를 움직일 수 있는 당권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서 장 대표는 김문수 전 장관을 불과 2,366표 차이로 꺾고 대표가 됐다. 당시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 대표의 정치적 특징이 잘 나타난다.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장 대표가 52.88%를 얻어 김 전 장관의 47.12%를 앞섰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장 대표가 39.82%, 김 전 장관이 60.18%였다. 당심에서는 이겼지만 민심에서는 적지 않은 격차로 뒤졌던 것이다. 장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에도 당원 중심의 정당을 강조하며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표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물러나지 않았고 당 조직에 대한 영향력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참정권 관련 집회에 반복해서 참석하면서 이른바 ‘올공’과도 매우 강하게 결합하고 있다. 광복절 집회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 수천 명이 참석했고 장 대표 스스로도 올림픽공원을 참정권 수호의 상징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을 확실하게 지지하는 보수층과 당원들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선주자로서는 이것이 그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원들의 강한 지지가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수도권과 중도층, 무당층의 표까지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장 대표가 대선주자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더 강하게 결집시키느냐보다, 자신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사라지지 않은 후발주자들

선두권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해서 다른 주자들의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정치인 가운데 전국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물 중 하나이고 대권 도전과 당 대표 선거 등 굵직한 전국 단위 정치 경험도 많다. 하지만 오랜 정치 경력에 비해 국민의힘 내부에 확실한 자기 세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약점이 계속 따라다닌다.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도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진출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에는 한동훈 의원의 복당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당원 중심 정당론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당내 지지 기반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대의 문제를 안고 있다. 중도와 수도권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는 가장 분명하지만 정작 당내 일부 강성 지지층의 거부감이 여전히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라선 이후 따라붙은 ‘배신자’라는 낙인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갈등을 끝내고 ‘중도, 수도권, 청년층’의 지지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중도 확장에 무게를 둘 경우 유 전 의원의 활동 영역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의 강성 당원 중심 구도가 계속된다면 당내 경선 자체를 넘어서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김문수 전 장관도 완전히 후보군 밖으로 밀어내기는 이르다. 그는 직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본선을 치렀고 이후 당 대표 선거에서도 장동혁 대표와 결선까지 올라 불과 20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특히 당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장 대표를 크게 앞섰다. 지금 당장 차기 대선의 중심에서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전국 선거를 치러본 경험과 보수층의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당내 상황이 달라질 경우 다시 후보군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다만 차기 대권의 분수령은 2028년 총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노선을 선택하고, 누가 실제로 수도권과 중도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지가 확인된 뒤에야 차기 대선주자의 윤곽도 훨씬 분명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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