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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질 좋은 닥나무·숙련된 장인기술이 총합된 8,000년 보존의 안동한지 이영걸 대표

정조 친필 편지를 최고수준으로 복원해 낸 종이답게 이탈리아 국가기록원에서도 채용

전통문화를 말할 때 우리는 조상의 얼, 멋, 최고 등을 상투적 수사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런 범용적 말에 대해 우리는 떳떳한가? 그 가치에 진심으로 다가가려 했는가? 에 이르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정작 그 전통의 영역에 있는 종사자들은 말 대신 일생을 혼신을 다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분야를 지켜낸다. 안동한지 이영걸 대표는 ‘극한직업’이란 농축된 단어로 오늘의 한지문화 현주소를 표현한다. 그러니 그런 ‘노동’을 지키는 이들만이 전통문화의 진짜 얼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8,000년 후에 안동한지 기록물을 보게 될 후손들

전주가 한지의 보편적 생산지이지만 품질로 치자면 안동한지가 공인 최고다. 8,000년 동안 인쇄를 보존할 수 있다. 종이의 질을 데이터로 산출하는 기계가 있다고 한다. 정조 친필 편지 복원과정에서 밀도와 내절도, 투기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다. 이탈리아 국가기록원에서도 안동한지를 사용한다.

 

지난 1999년 영국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방문을 계기로 안동한지의 최우수성이 세간에 알려졌다. 지금은 외국대사나 한국 방문학자들이 안동한지를 구입해간다. 국내에서는 동화사 제2석굴암에 화선지, 경주 불국사에 삼육지, 문화재 보존 연구소 등에 순지, 구례 화엄사 화엄석경 복원 탁본용 한지 등을 공급하고 문화재청과 공무원 임명장 둥 에 안동한지가 소용되고 있다. 2010년 서울의 G20 정상회담 행사장은 안동한지로 내부를 도배했다.

 

안동의 토질과 물, 닥나무의 품질이 좋습니다. 안동한지의 숙련 장인들은 모두 30년 넘게 한 호흡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형제보다 더한 유대감과 천혜의 일로 생각하니 최고의 한지가 탄생할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상과 가치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지시장 역시 저렴한 중국화지에 점령 당한지 오래다. 지질을 따지기보다 싼 것을 찾는 일반의 문외한적 시각도 한 몫 한다. 전주의 한지공장들이 텅 비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전자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아무리 중요한 정보도 전기가 없으면 영원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안동한지는 8,000년을 유구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과거는 물론 우리 현재를 후손에게 영원한 기록으로 남겨줄 수 있는 방법은 한지밖에 없습니다.”

이영걸 대표는 전통이 단순한 경제성에 밀려나는 세태에서 이런 시대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의무감을 강조한다.

 

청이든 시·도든 담당자들이 안목을 길러 전문성으로 행정을 할 만한 여건을 주지 않아요. 저희들과 얼굴을 익히고 겨우 소통이 될 만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냅니다. 그러니 현장이해도가 떨어지고 정책 지속성이 없습니다.”

 

실질에 대한 고민 없는 정책수립자들만의 탁상행정이 정작 현장에는 오히려 무관심보다 더한 폐해를 준다는 것을 깊게 인지하고 반성할 일이다.

 

 

젊은 사람들 극한직업이라 생각해 후계자 양성 힘들어

전통문화의 보존에서 항상 대두하는 문제가 후계 양성이다. 어렸을 때부터 서구화된 문화를 전면 흡수하고 자란 세대에게 전통문화는 먼 거리의 대상이다. 그나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견학이나 현장체험 학습 등에서 일단을 접하게 친밀성은 좁혀지지 않는다.

 

젊은 친구들은 이 분야를 극한직업으로 압니다. 가치와 방법을 배워볼 생각보다는 안정성을 보장만 받으려고 합니다. 자력으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없습니다. 지금 한지는 일제치하에서 그 기법을 일본식으로 모두 바꿔버렸습니다. 그것을 회복하는 일도 중요해요. 열심히 배우면 명인이 되고 무형문화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인 되는 거지요.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모두 제공해주니 시간을 들여 이룰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힘든법을 알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후진양성을 위해 백방 노력하지만 결실이 없다. 아마 모든 전통문화 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그래도 장인으로서 그의 자부심은 주눅 들지 않는다. 안동한지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눈 밝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사용해주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안동한지는 그들의 취향에 맞는 한지도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을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고 나중에 역수입되는 우는 범하지 말일이다. 안동한지 이영걸 대표의 표정에 자부심과 걱정이 교차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국가기술자격 출제기준 정비 워크숍’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의 현장통용성과 활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국가기술자격 출제기준 정비 워크숍’을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 간 서울 LW컨벤션(서울 중구)에서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각 종목별 소관 부처 담당자와 산업별 현장전문가, 학계전문가가 한 데 모여 국가기술자격의 현장 통용성과 활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다. 국가기술자격법(‘17.3.28 시행)에서는 종목별로 출제기준 적용기간을 설정하여 산업현장의 기술변화를 반영하게 되어 있으며 이번부터는 NCS를 국가기술자격 출제기준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과목별 출제수준과 적용범위를 해당 종목의 산업현장 직무 내용과 일치되도록 해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이 산업현장에서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출제기준 정비 위원구성 비율은 산업현장 전문가 70%, 교육· 훈련 등 학계 전문가 30%로 구성되며, 출제기준 정비대상은 국민안전과 직결된 분야인 소방과 화재감식 이외에도 의공(醫工), 폐기물처리 분야 등 총 20개 종목이다. 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국가기술자격 출제기준에도 NCS가 적용되면서 NCS의 활용 또한